▲ 배우 이이경은 넘어지는 연기에 소질이 있더라며 웃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감독님이 특별 출연하는 분들에게 ‘준기는 던지면 알아서 넘어질 거다’라고 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졌죠. 넘어지는 것에 소질이 있을 줄 몰랐어요.”(웃음)

배우 이이경(29)은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연출 이창민)에서 화려한 몸 연기를 펼쳤다. 매회 넘어지고, 던져지고, 날아갔다. 그가 언급한 바와 같이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덕분에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이경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남았다. 이이경은 “이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 극 후반부로 갈수록 웃겨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도 ‘이경아 네가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 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은 네가 뭘 해도 웃을 준비가 돼 있다. 웃겨야 된다고 마음을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주시더라”면서 “그때 마음을 내려놓고 새롭게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구르고 넘어지는 코믹 연기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채웠다. 이이경이 연기한 이준기는 무명 배우였다. 매번 오디션을 보며 작은 배역을 따내야 하는 연기 생활을 이어갔다. 특수 분장을 하거나 탈을 쓰고 어린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웃음을 안겼지만, 이이경에게는 신인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이이경은 “신인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며 “MBC ‘넌 내게 반했어’ 엑스트라를 시작으로 다양한 단역을 연기했다”며 “대학교 졸업 작품이든 독립영화든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다 보러 다녔다. 어린이 탈을 쓰고 연기하는 후레쉬맨 같은 것도 했었다. 마트에 가서 홍삼 시음 판매도, 홈쇼핑 아르바이트도, 홈쇼핑 알바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그게 다 재밌었다. 당장 들어오는 8만 뭔, 10만 원이 행복했다”며 “그런 긍정적인 모습이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들에 감정이입이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이이경. 제공|HB엔터테인먼트

힘들었던 신인 시절, 그리고 무명 시절은 지났다. 이이경은 당당히 주연으로 발돋움했고, ‘으라차차 와이키키’ 주연 가운데서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이경은 겸손하게도 “아직 주연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작가님,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여섯 명이 주연이고, 다 같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이이경은 “제가 ‘아기와 나’ 같은 작품을 찍었어도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카메라 앞에 서 있다 뿐이지, 뒤에서 반사판 하나라도 대주는 분들 없었다면 (자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배우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다. 앞으로 어떠한 배역을 맡을지 모르지만, 혼자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가 중요한 단계 같아요.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연기자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