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19)은 올 시즌 서건창이 정강이 부상으로 비우고 있는 2루수 자리를 메우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넥센에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받은 김혜성은 지난 3일 서건창이 파울 타구에 맞고 말소된 뒤부터 계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입단 1년차였던 지난해는 출장한 16경기 중 선발 출장이 시즌 마지막 3경기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1경기 중 14경기에 선발 출장하고 있다.

아직 2년차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많은 선발 출장을 하며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김혜성은 동산고, 청소년대표팀 때부터 인정받았던 수비력을 바탕으로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2리로 낮은 편이나, 동산고 3학년이던 2016년 타율 4할8푼9리(94타수 46안타)로 고교 타자 타율 1위를 차지,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유망주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에 "김혜성은 타격 자질도 자질이지만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투수들이 지금 믿고 던질 수 있는 것도 뒤에 있는 수비들의 도움이 크다. 감독으로서 어리지만 고마운 선수"라고 김혜성에 대해 밝혔다.

김혜성은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긴장되기보다 재미있고 설렌다. 하지만 아직은 1군 투수들이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구속도 높은데 변화구 제구가 좋은 것 같다. 타격에 대해서 동기 (이)정후에게 물어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질문에 밝은 미소로 대답하던 김혜성은 이영민 타격상 질문에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김혜성은 손사레를 치며 "이영민 타격상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혹 수상자의 프로 활약이 미미하다는 저주 때문일까. 물었더니 그는 "아니다. 상을 받았던 것은 정말 영광스럽다. 하지만 상 크기에 비해 제가 아직 너무 모자라다. 제가 더 잘한 다음에 상을 논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 모자란 곳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유망주. 코치에게는 좋은 제자다.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는 "혜성이에게 지금은 좋은 기회니까 하고 싶은 것 자신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멘탈도 괜찮고 성실하고 생각을 많이 하더라. 또래에 비해 변화가 빠르다. 경기 기회를 많이 받으면 가능성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넥센은 박병호와 서건창이 부상으로 잇달아 1군에서 제외된 뒤 타격 페이스가 동반 침체에 빠져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이탈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는 프로의 세계. 김혜성이 프로 2년차로서는 드물게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폭풍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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