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부담감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을 떨치고 제 몫을 다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1)의 이야기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민병헌과 이병규를 이대호 다음 타순에 배치하는 이유에 대해 "민병헌과 이병규를 이대호 뒤에 놓는 것은 이대호가 잘 살아나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대호 앞에 상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대호가 나간 뒤에서 잘 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번 타자인 이대호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이대호만큼 타격감이 좋은 민병헌과 이병규를 5, 6번 타순에 배치하면 또 다른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헌은 최근 5번 타순에 배치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부산 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1번과 5번을 오간 민병헌은 20일부터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3연전 때에는 모두 4번 타자 이대호 뒤에 배치돼 경기에 출장했다.

전날(24일) KT 원정에서 5번 타자로 출전한 민병헌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은 14-8로 이겼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민병헌. 이 가운데 그가 느끼는 1번 타자와 5번 타자로 나설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 민병헌은 평소 1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취재진을 만난 민병헌은 1번 타순이 아닌 5번 배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민병헌은 "5번 타순에서 뛰면 부담이 된다. (4번 타자)대호 형이 잘하기 때문에 그만큼 찬스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자신만 신경쓰면 되는 1번 타순과 다르게 5번을 포함한 다른 타순에서는 앞선 타순에 배치된 타자가 출루하게 되는 경우까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담감을 극복하고 찬스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민병헌은 "(1번 타자로 출전하는 경우)평소대로라면 편하게 타격을 하는 편이었는데 5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병살타를 치지 않기 위해 강하게 타격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좋은 타격감 두고)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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