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송승민 기자] '마린보이'는 여전히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부활을 꿈꿨다. 박태환(29, 인천시청)이 올해 첫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2018년 국제 대회 수영 국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25일 광주로 이동한다. 그는 이번 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출전한다.

대회 첫날인 27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400m에 나선다. 28일은 100m, 29일은 200m, 마지막 30일은 1500m에 도전한다.

▲ 2018년 수영 국제 대회 국가 대표 선발전 출전을 위해 24일 귀국한 박태환 ⓒ 연합뉴스 제공

박태환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그는 "지금 아픈 곳은 없다. 훈련을 시작한 것은 2달 정도다. (컨디션이) 올라가는 상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그는 5관왕을 차지했다. 여전히 국내 최강을 증명한 박태환은 어깨와 목 통증으로 고생했다. 그는 "목과 어깨 상태를 보고 훈련하느라 늦게 시작했다"며 "200m와 400m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하는데 스퍼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그에게 4번째 대회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숙적' 쑨양(중국)은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00m에서 박태환은 4위를 기록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조금씩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른 점은 그에게 자신감을 안겼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 6개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금지 약물 복용으로 박탈됐다. 선수 생활에 위기가 왔지만 그는 수영장을 떠나지 않았다. 전성기 기량은 잃었지만 여전히 훈련에 전념하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태환이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은 2006년 도하 대회다. 어느덧 네 번째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다가왔고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예전과 비교해 체력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 박태환은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발전은 훈련의 과정이기에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박태환은 "400m에서는 (3분) 46초 정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시계추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8월에 맞춰져 있다. 이때를 겨냥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기록을 단축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 박태환 ⓒ 한희재 기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박태환은 부상과 체력 관리 여기에 기록 단축이라는 밑그림을 그렸다. 세 가지 퍼즐이 잘 맞춰질 경우 그가 열망하는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중국의 쑨양 선수 외에 어린 선수들도 출전한다. 제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이번 선발전을 마친 뒤 2주 가량 국내에 머문다. 그는 다음 달 13일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지엠피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이전에 출전이 예정된 대회는 6월 미국 산타클라라 대회다. 이 대회를 마친 뒤 호주로 돌아와 아시안게임 막바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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