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민혁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넌 우리 팀 미래의 4번 타자야."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김민혁(22)이 보일 때마다 한번씩 이 말을 건넨다. 김민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전부터 '리틀 이대호'라 불렸다. 키 188cm 몸무게 100kg으로 빼어난 체격에서 나오는 힘 있는 장타가 무기다. 

김민혁은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경기에 나서 타율 0.333 OPS 1.030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3으로 맞선 6회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10-9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두산은 오른손 거포에 갈증을 느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신성현(28)을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김도현(26)을 지명하면서 오른손 타자 영입에 나섰다. 카드를 일단 늘려놓고 키워보자는 생각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민혁을 꾸준히 눈여겨 봤다. 김 감독은 지난해 타격 훈련을 하는 김민혁을 지켜보며 "예전에는 살이 그저 말랑말랑했다면, 이제는 제법 단단해졌다. 몸도 정말 좋아지고 운동을 많이 한 게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1군은 만만하지 않았다. 김민혁은 지난해 데뷔 시즌을 보내면서 18경기 타율 0.190 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타석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뭘까. 김민혁은 "지난해는 타석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올해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타석에서 여유가 생겨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김민혁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안정감은 떨어진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김민혁은 지명타자로 계속해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하는 김민혁을 가리키며 "우리 외국인 타자 저기 있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민혁이 지금처럼 꾸준히 타석에서 자기 몫을 해준다면, 두산으로서는 오른손 거포 갈증을 해소하면서 미래의 4번 타자를 키울 수 있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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