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희경, 장동건, 채정안, 박형식, 고성희, 최귀화(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슈츠'가 승부를 봐야 하는 지점은 '원작과 줄다리기'다. 원작을 얼마나 한국적으로 잘 구현해냈는가, 그저 모방에 그치지 않고 리메이크로 잘 승화해냈는가가 중요한 지점이다. 극본뿐만 아니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중요하다.

25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 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괴물 같은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린다. 이미 미국에서 시즌7까지 제작된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모든 리메이크 드라마가 그러하듯 '슈츠' 또한 원작과 줄다리기가 가장 중요하다. 원작의 이야기 흐름과 에피소드를 얼마나 차용할 것인가, 인물의 배경이나 상황 등은 얼마만큼 가져올 것이며, 이 드라마의 지향점이 어디인가에 대한 것들이다.

'슈츠' 이전에도 많은 외국 작품이 리메이크돼 국내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그중에는 쓴맛을 맛본 작품이 대다수다. 이는 김진우 PD 또한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김 PD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이 있는 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할 때, 원작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건드려야 장점도 살리며 한국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 몇 가지 기존 드라마 작법과 다른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보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줄다리기 이외에도 연기하는 배우들이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 또한 중요하다.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나는 해석을 해서도 안 된다. 주연 배우들은 저마다의 고민 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미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로 현지화되는 과정에서 캐릭터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본 또한 한국 정서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가 잘 돼 있다. 대본에 있는 캐릭터를 충실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박형식은 "원작에 출연한 배우가 머리는 짧게 자르고 넥타이는 얇게 매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 말을 꼭 들으려고 한 건 아니고, 내 생각에서 나온 것인데 이렇게 됐다"며 "천재적인 캐릭터다 보니까 톤앤매너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잘 잡아주고 계신다. 색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슈츠' 포스터. 제공|KBS

진희경은 "원작에서는 제시카다. 제사카가 가진 우아한 카리스마가 있다"며 "그 부분 만큼은 잃지 않고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 매력을 첨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정안은 "원작의 도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한국 정서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이라며 "자유롭고 맘껏 날아다닐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성희는 "원작은 레이첼이라는 인물이다. 레이첼이 갖고 있는 매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 느꼈다. 워낙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답다"며 "그걸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그 안에서 그리는 김지나는 위트가 있고 솔직하고 거침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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