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함덕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젊은 불펜진이 무섭게 성장했다. 마지막 과제는 신구조화다. 

두산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1차전에서 10-9로 힘겹게 이겼다.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가운데 박치국(1⅓이닝)-곽빈(1⅓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형들은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김강률이 ⅔이닝 4실점, 김승회가 0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10-3에서 10-9까지 좁혀진 가운데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는 20대 초반 젊은 불펜진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소년 가장들이 먹여살리고 있다"고 표현하며 함덕주, 이영하, 박치국, 곽빈의 활약을 높이 샀다.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경험을 쌓고 여유가 생기면 조금씩 자리를 잡을 거다. 믿음이 생기면 또 쓰면서 만들어 가는 거니까. 지금 다들 자기 공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구위로 계속해서 상황을 이겨 내면서 자신감이 쌓이면 무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이 수석 코치의 바람대로 성장하고 있다. 

함덕주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면서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함덕주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승 7세이브 2홀드 17⅓이닝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는데, 지난 3경기에서 5⅔이닝을 책임질 정도로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나섰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김강률, 김승회, 이현승 ⓒ 한희재, 곽혜미 기자
마지막 과제는 신구조화다. 이현승이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승회와 김강률이 돌아왔다. 김승회는 지난 2월 사고로 코뼈가 골절돼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준비가 늦었고, 김강률은 어깨에 피로가 쌓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몫이 가장 중요했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돌아와서 함덕주의 부담을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 코치는 김강률이 지난 22일 잠실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걸 지켜본 뒤 "불펜에서 공은 나쁘지 않은데, 일단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걸 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강률은 7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동엽과 정의윤을 공 3개로 범타 처리하며 복귀 청신호를 밝히는 듯했다. 그러나 8회 시작과 함께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노수광에게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승회는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한동민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 맞고, 곧바로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 불펜은 25일 현재 평균자책점 5.9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1위 팀에 걸맞지 않은 지표다. 팀 세이브는 13개로 2위 LG보다 6개가 많다. 그만큼 빡빡한 경기를 자주 치르고 있다. 두산 뒷문이 더욱 단단해지려면 형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