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까지 우승 컵을 들어올린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랑스풋볼이 이제 유럽을 떠나려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사과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받는다는 발롱도르로 그의 실력을 인정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프랑스풋볼이 이니에스타에게 발롱도르를 주지 못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니에스타는 자신이 데뷔 이래 줄곧 활약한 FC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1984년생 이제 33살이 된 이니에스타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 스페인 대표 선수로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1회 우승했다. 바로 결승전에서 득점하면서 직접 우승을 이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다. 유럽축구선수권에선 2008년과 20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4번 우승했다. 8번의 라리가 우승, 6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3회 우승 등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우승 기록을 남겼다.

그보다 빛나는 경력을 쌓은 이는 없지만, 단 한 번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지 못했다.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는 가장 공신력이 높은 상이지만, 지난 10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양분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5회씩 수상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는 2010년 발롱도르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1년엔 4위, 2012년엔 3위에 올랐다. 2010년엔 월드컵까지 우승했지만 메시에 밀리고 말았다.

프랑스풋볼의 에디터 파스칼 페레가 이제 유럽을 떠나는 이니에스타에게 존경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제목은 '미안해요, 안드레스(Perdon Andres)'다.

페레는 "그는 역대 최고의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면서 "거의 15년 동안 경기를 즐겼고, 모든 것들을 간단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니에스타의 재능은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메시도 바르사에서 훨씬 고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풋볼은 "발롱도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이니에스타가 빠진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 22일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완파하면서 자신의 21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후반전 말미 이니에스타가 경기장을 떠나자 세비야 팬들을 포함해 모든 팬들이 박수갈채를 하면서 이니에스타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차기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하다.

▲ 프랑스풋볼의 경의가 담긴 사과.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