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26경기 만에 홈런 32개를 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문구는 '노 피어'였다.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의미다. 롯데는 2007년 팀 홈런이 뒤에서 2위(76개)였는데, 2008년에는 앞에서 2위(93개)가 됐다. 2010년에는 185개로 1위에 올랐다. 

이대호 같은 거포는 없지만 올해 LG도 2007~2008년 롯데 만큼이나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첫 26경기에서 홈런 15개에 그쳤던 LG가 올해는 같은 경기에 32개, 2배 이상 많은 홈런을 때렸다. 유강남이 7개로 공동 7위이자 팀 내 1위에 올라 있고 김현수와 양석환이 각각 5개로 그 뒤를 잇는다. 

타격 장인 박용택은 원인을 마음가짐의 변화에서 찾았다. 24일 넥센전에서 1-1로 맞선 7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린 그는 "요즘 우리 후배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못 치고 와서도 스윙한 과정을 생각하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결과에 대한 욕심은 있다. 25일 현재 OPS 1.163으로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린 유강남은 시범경기 기간, 개막 직후까지만 해도 타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자기 감을 찾았고 23경기 만에 홈런 7개를 때렸다. 지난해는 23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이 나왔다.   

박용택은 이런 후배들의 초반 성과에 대해 "결과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결과를 내기 위한 스윙이 아니라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스윙을 하게 되면서 장타가 나오는 게 아닐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자기 스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스윙과 확실히 다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스윙을 해도 10번에 안타 5개 못 친다. 예전에는 후배들이 자기가 갖고 있던 걸 다 못 보였다. 올해는 충분히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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