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 선수들 사이에 놓인 올리버 주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FA컵 결승전에 마이클 올리버 주심을 배정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는 다음 달 1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올리버 주심이 바로 이 결승전의 주심으로 배정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4일 '속보'로 올리버 주심의 배정을 보도했다. 왜? 올리버 주심이 이미 논쟁에 휘말린 바 있기 때문이다.

올리버 주심은 지난 1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에서 휘슬을 잡았다. 1차전에서 레알이 3-0으로 승리해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홈에서 0-3까지 끌려가면서 연장전에 돌입할 위기에 처했다. 후반 추가 시간 메드히 베나티아가 루카스 바스케스와 공을 다퉜고, 바스케스가 넘어지자 올리버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호각을 불었다. 페널티킥 선언. 이 중요한 판정으로 레알이 8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당시 유벤투스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거센 항의를 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에만 117경기에 나섰던 부폰은 아마도 마지막일 자신의 경기를 퇴장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유벤투스 역시 지난 시즌 결승전의 복수를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부폰은 경기 뒤에도 "심장이 쓰레기통"이라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물론 UEFA는 올리버의 판정을 지지했다. 올리버 주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허더즈필드-왓퍼드전, 웨스트햄-스토크시티전의 주심을 맡아 경기를 운영했다.

올리버 주심은 FA 공식 홈페이지로 "정말 자랑스럽다. 심판 업무를 시작한 이후, FA컵 결승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주심 경력에 한 번 찾아올 기회"라고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맨시티가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두 팀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이제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FA컵 뿐이다. 더구나 첼시에 몸담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 등이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예상된다. 올리버 주심이 이 치열한 경기에선 어떤 판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첼시가 잉글랜드 대표 팀이 활용하는 드레싱룸을, 맨유가 전통적으로 원정 팀이 쓰는 드레싱룸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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