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로건 베렛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동 8위.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 해도 NC 다이노스에 어울리는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덧 다시 5연패에 빠진 NC는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8위에가 됐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더 낮은 곳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NC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2-7로 졌다. NC만 만나면 강해지는 백정현에게 이번에도 당했다. 직전 경기에서 넥센 최원태의 '퍼펙트급' 투구에 버금가는 호투를 펼친 정수민은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타자들이 집단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무너지니 이길 도리가 없었다. 1회말부터 점수를 내주고 한 번도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시즌 성적 10승 16패로 2013년 1군 합류 첫해를 빼면 가장 나쁜 출발이다. 2015년도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10승 14패, 승패 마진 -4에서 바닥을 치고 연승을 시작했고, '플러스'로 전환한 뒤에는 그대로 상위권까지 치고 나갔다. 

2015년 4월 22일, NC는 차우찬을 앞세운 삼성에 2-6으로 져 9위가 됐다. 약 열흘 동안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패 마진이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순위가 이렇게 된 건 KT의 영향이 컸다. 1군에 갓 합류한 KT가 다른 팀에 승리를 헌납하면서 승률 0.500 언저리인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NC는 KT와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13승 14패 7위가 됐고 다시 8위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NC는 이후 매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8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이 됐다. 당장 25일 삼성전에서 지면 9위, 롯데-KT전 결과에 따라 10위가 될 수도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지금은 동력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25일 선발투수 로건 베렛은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가 베렛보다 먼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베렛은 6이닝 경기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5이닝은 버티는 투구를 하다 19일 넥센전에서는 3⅓이닝 만에 5실점하고 내려갔다. 피안타율(0.268)은 평범한데 볼넷이 많아(24⅔이닝 15개) 문제다. 

삼성 선발 김대우를 공략해야 하는 타선도 걱정거리다.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김대우는 올해 완전히 각성했다.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이 2.00에 불과하다. 그나마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14라는 점(오른손 타자 상대 0.268)이 약점인데, NC 왼손 타자들이 나성범을 빼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두 위기의 NC, 과연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숫자 8-9-10 위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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