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번 23세 이하 대표 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종현 기자, 영상 송승민 PD]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 팀 감독이 22일간 유럽파 점검 일정을 알차게 보내고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땅을 밟았다.

본래 김 감독의 귀국 인터뷰는 진행 예정에 없었다. 김 감독은 민감한 시기여서 인터뷰를 원치 않았지만, 기자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인터뷰 진행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월드컵 명단도 발표(5월 14일 예정)도 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려던 것도 그런 이유다. 감독님이 많이 조심스러우시다. 이번 출장 중 감독님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난 김 감독은 얼굴이 수척해져 있었다. 그는 "할 이야기 없는데..."라고 했지만 이내 "바쁜 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바빴던 22일간' 무엇을 확인하고 돌아왔을까.

◆점검 하나: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 확인, 그러나 '신중'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 여부가 화두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매 시즌 성장했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급의 공격수가 됐다.

걸림돌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소속 팀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반대했다. 당시 대표 팀은 금메달을 땄다. 손흥민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대회가 이번 아시안게임이다.

2018년은 아시안게임이 열리지만 월드컵도 개최되는 해다. 소속 팀으로선 두 대회 연속 차출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이 6월 월드컵에선 손흥민을 보내줄 테지만, 강제성이 없는 8월 아시안게임에도 손흥민을 내줄지 의문이다. 

▲ 아시안게임에서도 붉은 손흥민(왼쪽)을 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손흥민은 사실 이번 일정 대상에서 없었다. 일정이 맞아 만나고 이야기하고 훈련하는 것도 보고 식사하고 그랬다"면서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나 역시 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손흥민의 출전 의지를 확인했고, 아시안게임 멤버로 발탁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더불어 "일단 월드컵이 있다. 월드컵을 부상 없이 잘 치르고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만나자. 이런 식의 정리하는 게 좋겠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선) 월드컵 팀과 연계해서 잘 해결하고 있다. 구단도 민감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월드컵 팀과 우리와 구단,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을 잘 해야 하는 문제다"며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희망하지만, 월드컵이 먼저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고 차출 문제는 협회가 잘 해결해줄 것이라고 정리했다.

▲ 엘나스 베로나의 이승우

◆점검 둘:유럽파 전반적인 체크, 출전 의지 확인

김 감독은 이번 유럽 일정에서 손흥민만 본 게 아니다. 김 감독은 "백승호(지로나), 이승우(엘나스 베로나)뿐만 아니라 서영재(함부르크), 김정민(리퍼링) 선수도 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가 22일이라는 장기간 출장에도 "바쁜 일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선수들의 출전 경기만 본 게 아니라, 훈련장을 찾고,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훈련장 가고, 식사하고, 경기 보고 전부 다 했다. 그래서 일정이 빡빡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이야기는 많이 했다. 의지와 자세를 봤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번 출장을 내심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주로 체크해서 다녀봤는데, 열심히 하고, 의지도 강하고, 자기들이 꼭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혀서 감독인 저로서는 기분이 좋았다. '선수들이 할 수 있구나, 준비하고 있구나' 많이 느낀 점검이었다"다고 말했다. 


▲ 유럽파 점검까지 마친 김학범 감독. 명확한 플랜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점검 셋:유럽파 점검까지 완료...뚜렷한 계획 세우기

지난 2월 28일 부임한 김 감독은 U-23 연령대 선수를 모두 파악하긴 시간이 부족하다. 3월 첫 소집 때 29명의 국내파 선수를 불러모았다. 파주NFC에서 2군으로 구성된 FC 서울(4-1승), 부천 FC(6-0승)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의 해외파 점검은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4월 2일 해외파 점검을 떠난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 그는 유럽을 다녀오고 팀 구성이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렇다. 그걸(팀 구성) 하기 위해서 나갔다. 일단 (유럽파 선수) 체크를 했다. 그 전에는 체크하지 않고 이야기로만 가지고 선수를 평가했는데, 이제는 체크를 직접 해서 선발이 명확해졌다.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1차 소집으로 국내 선수의 옥석을 가렸고, 이번 유럽 일정으로 유럽파 점검을 마쳤다. 김 감독은 오는 5월 월드컵 대표 차출 기간 동안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연하다. 그걸 하기 위해서 나갔다 왔다. 그 시간이 아니면 훈련할 시간이 없다. 일정을 잘 조절해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다 불러 확인할 예정이다. 인원수 한정이 있겠으나, 일단 확인할 선수를 다 모아서 볼 예정이다"며 명확해진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