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에리 앙리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이 수석코치인 티에리 앙리의 아스널행을 추천했다. 아스널을 이끌기에 충분한 재목이라는 설명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지난 20일(한국 시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22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벵거 시대가 막을 내린다.

벌써부터 후임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마르티네스 감독은 수석코치로 함께 일하고 있는 앙리를 강력 추천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3일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앙리는 매우 지적이며 축구 접근 방식도 뛰어나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다. 특히 선수 시절 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코치 경력에 있어 이는 상당한 힘이 된다"며 앙리가 준비된 지도자라고 밝혔다.

마르티네스 감독과 앙리가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춘 기간은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 반이 넘는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벨기에를 조 1위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시켰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부상 선수 혹사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본선을 확정지었고 황금세대의 성장을 발판으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에 앙리의 공헌도 적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앙리는 벨기에 국가 대표의 커다란 자산이다"고 인정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앙리가 아스널 감독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앙리가 지금까지 일한 방식을 보면 그는 어디에 가도 성공할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2년간 함께 일해왔다. 그가 훈련장에서 얼마나 좋은 코치인지 볼 수 있었다"며 앙리가 아스널에 가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앙리 역시 아스널 감독 자리에 관심이 없지 않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널에서 뛰며 '킹 앙리'라 불렸고, 2012년 임대로 한 달간 뛰면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후 벨기에 수석 코치를 맡으며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앙리는 벵거 감독의 사퇴 압박이 극에 달한 지난 2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현재 벨기에 코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아스널 감독에)관심이 있다. 어느 누가 관심이 없겠는가"라고 반응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와 수석코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앙리가 당장 벨기에를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킹'이라 불렸던 앙리가 감독으로 아스널에 돌아간다면 그 어떤 감독의 부임보다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아스널에서 뛰었던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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