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리버풀과 AS로마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 경기 정보 :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리버풀 vs AS로마, 2018년 4월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안필드, 리버풀(영국).

◆ AGAINST : '역대급' 찍고 올라온 리버풀과 로마

리버풀은 8강에서 맨체스터시티, 로마는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다른 의미지만 두 팀은 8강에서 '역대급' 경기를 찍고 4강에 올라왔다.

리버풀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면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맨시티를 제압했다. 1차전에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3-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줬지만 후반에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의 대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로마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역전 드라마를 썼다. 1차전에서 1-4로 완패해 패색이 짙었으나 2차전 3-0 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1, 2차전 합계 4-4 동점이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바르셀로나를 잡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전극이었다.

◆ MANAGER : 불꽃 튀는 지략 대결, 클롭 vs 프란체스코

▲ 클롭(왼쪽), 프란체스코
위르겐 클롭과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클롭은 8강에서 맨시티를 압도했다. 2차전은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기도 했으나 1차전은 완승이었다. 특히 공격 못지 않게 수비도 강한 맨시티를 상대로 5골을 퍼부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33골로 독보적인 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6강에서 탈락한 파리 생제르망(27골), 4강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26골)와 차이가 크다. 맨시티전에서도 리버풀의 강한 공격은 그대로 이어졌다. 게겐프레싱을 필두로 한 리버풀의 화끈한 공격력이 로마전에서도 빛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프란체스코 로마 감독의 자략은 바르셀로나와 4강 2차전에서 극대화됐다. 1차전 완패로 많은 골이 필요했던 로마는 기존의 전술과 달리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득점 못지 않게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대신 윙백인 알렉산드르 플로렌치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적극적인 오버래팽, 최전방에 제공권이 강한 에딘 제코와 파트리크 쉬크를 내세워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3-0 완승을 거뒀다.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공격에서는 제코를 중심으로 양쪽 윙백의 쉴 새 없는 오버래핑으로 바르셀로나를 흔들었고 단단한 스리백은 상대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기존 전술을 버리고 사용한 스리백 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 KEY POINT : 구 로마 파라오, 현 리버풀 파라오 살라

▲ 모하메드 살라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단연 살라다. 살라는 2014년 1월 첼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들였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단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피오렌티나 임대 이적으로 세리에 A에 진출한 후 로마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살라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단숨에 로마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연일 맹활약을 펼쳐 완적 이적에 성공했다. 살라가 로마에서 거둔 두 시즌 성적은 83경기 출전에 34골 24도움이다. 첼시에서 19경기 출전에 2골 4도움에 그친 것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로마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살라는 이번 시즌 리버풀로 이적하며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그에서 3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넣었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친정 로마를 적으로 만나는 살라다. 살라는 "여전히 로마 선수들과 연락하고 있고 특히 프란체스코 토티를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며 옛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토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로마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살라와 함께 로마의 공격을 이끌었다.

옛 동료들을 만나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살라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로마를 꺾어야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자신의 부활을 만든 곳인 로마를 상대로 살라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글=김도곤 기자, 영상=송승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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