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닝' 유아인(왼쪽), 스티븐 연. 제공|CGV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게 됐다.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등은 칸 영화제 진출에 대한 기쁜 마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24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버닝’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스크린에 펼쳐져 왔던 이야기들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에 대해 “‘버닝’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미스터리한 영화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그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 영화”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다. 그 자체로 미스터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소식을 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007년 ‘밀양’, 2010년 ‘시’에 이어 세 작품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제35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 2003년 제43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다시 한번 소개됐던 ‘오아시스’까지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칸 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도 있고, 우리 세 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경험일 것”이라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버닝' 전종서. 제공|CGV아트하우스

이뿐 아니다. 배우 유아인은 ‘버닝’으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에 입성한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독특한 영화가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영화 하고 싶었던 일을 통해 갈 수 있어서 감독님한테도 감사드리고,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과도 시간이 지나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 이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젊은 청춘들에 관한 영화다.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다”고 작업에 임한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영화가 어떤 의지와 목표, 계획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느낌을 다 함께 갖기를 바랐다”고 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간 영화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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