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왼쪽)과 송창식은 현재 서산에서 1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의 필승 계투인 권혁과 송창식은 현재 서산 퓨처스리그 선수단에 있다. '불펜 야구'를 하고 있는 한화로선 두 선수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권혁과 송창식의 근황과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는 한숨을 쉰다. "아직 멀었다"는 답변을 되풀이할 뿐이다.

이달 초 한화 2군 스태프는 권혁과 송창식의 구위가 아직까지 정상 수준이 아니라고 1군에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한용덕 한화 감독에 따르면 두 선수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km가 안 된다.

송 코치는 두 선수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 지난 13일 서산을 찾았다. 보고 대로 두 선수의 공엔 예전 같은 위력이 없었다. 선발 등판한 송창식은 2.1이닝 1실점, 권혁은 3.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송창식의 성적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 권혁의 성적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이다.

송 코치는 "두 선수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페이스는 초반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기 공을 못 뿌리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송 코치는 두 선수의 구위가 떨어진 이유가 지난 3년 동안 많이 던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권혁은 2015년 112이닝, 2016년 95.1이닝을 던졌다. 송창식은 109이닝, 97.2이닝. 두 투수는 2016년 시즌이 끝나고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도 나란히 조기에 마쳤다.

"3년 동안 많이 던져서 피로가 쌓였다.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며 "이전보다는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직까진 1군에 올리기 어렵다"고 송 코치는 설명했다.

권혁과 송창식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정진도 전력 외에 있다. 박정진은 아직까지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드는 단계에 있다. 박정진 역시 지난 3년 동안 권혁과 송창식 못지않게 많이 던졌던 투수다.

한용덕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한화 코칭스태프는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나 투구 수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감독은 "무리한 기용은 절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코치는 "투수들은 관리가 필요하다. 연투가 많아지면 내가 던지고 싶어도 자기 능력이 안 나온다. 제구도 안 된다. 가능하면 많은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한 감독은 전력 밖에 있는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완 박상원과 좌완 박주홍 그리고 언더핸드스로 서균까지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 이 같은 구상이 가능해졌다. 권혁과 송창식이라도 복귀해선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송 코치는 "이름만 보고 결정하는 시기는 지났다. 당연히 좋은 선수를 쓸 것"이라며 "(권혁과 송창식 등) 자리에 없는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의식해서 그런지 의욕적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고맙게도 정민태 (퓨처스리그) 투수 코치가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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