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연, 이민아에 이어 인기 급상승 중인 여자축구 대표 장슬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여자축구 대표 팀 부동의 왼쪽 풀백 장슬기(24, 인천 현대제철)에게 문득 궁금한 점이 생각났다. 대한민국 여자대표 팀의 2연속 월드컵 진출의 기적의 출발이자 마침표를 찍은 당사자는 득점 당시 왜 이렇게 덤덤했는지. 본인 기사 댓글에서 '여자축구 올타임 넘버원 풀백'으로 불리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 팀이 2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윤덕여호는 요르단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5-0으로 대파해 5위를 차지했고,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앞선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이어 본선 2회 연속 진출.

기적의 시작은 2017년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북한과 경기다. 당시 0-1로 끌려가던 대표 팀은 후반 장슬기의 '기적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 팀은 북한에 골득실이 앞서 아시안컵 출전권을 따냈다.

▲ 기적의 득점 주인공 장슬기 ⓒ대한축구협회

대표 팀은 아시안컵 예선 1, 2차전 호주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경우의 수도 안 도왔다. 조별리그 최종전 베트남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둬 조 2위를 노렸지만 호주와 일본이 1-1로 비기는 바람에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가 됐다. 

대표 팀은 필리핀과 부담스러운 5·6위 결정전에서 간절하게 싸워 본선티켓을 얻었다. 당시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포문을 연 건 장슬기. 전반 막판 장슬기의 득점포를 시작으로 릴레이 득점이 터졌다. 대표 팀은 이후 4골을 더 넣었다.

장슬기는 득점 이후 하는 둥 마는 둥 세리머니를 했다. 값어치가 중요한 득점치고는 '소소한' 세리머리니. 장슬기는 "중요한 골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세리머니 할 생각도 없었고요(웃음). 그냥 막 기쁘지도 않았어요. 생각보다 득점이 너무 늦게 터져서 그런가...진짜 제가 했던 제스처처럼 덤덤했어요"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 포털 사이트 장슬기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 ⓒ네이버

여자 대표 팀은 이민아(고베 아이낙)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 장슬기의 인기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장슬기 관련 기사를 보면 댓글에 '여자축구 올타임 넘버원 풀백'이라는 평가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장슬기는 "(댓글은) 상처받을까 봐 잘 안 봐요. 올타임...(웃음) 어떻게 보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댓글을 잘 안 보는데, 하하하 아 모르겠어요. 더 발전된 댓글이 달릴 수 있게 더 잘해야겠네요"라며 웃었다.

그녀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생에 첫 꿈의 무대다. 장슬기는 2015년 캐나다월드컵 명단에 들지 못했다. 장슬기는 "사실... 사람들이 제가 2015년도 월드컵 나간 줄 알더라고요. 15년만 생각하면 씁쓸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더 간절한 거 같아요"라며 다가올 2019년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슬기는 23일 개막한 2018년 WK리그 개막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영상][여자축구] 앞에서 넣고 뒤에서 막고, 장슬기-윤영글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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