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레스의 선제골은 단순한 롱패스에서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단순하게 만든 득점이 바르사의 대승으로 이어졌다.

FC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5-0으로 이겼다.

바르사는 언제나처럼 패스를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측면 수비수들이 높은 곳까지 전진했고, 대신 부스케츠가 두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에 도움을 줬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배치된 최전방, 측면에 배치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필리페 쿠티뉴가 공격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물론 세비야의 항전도 거셌다.

세비야는 경기 초반 평소보다 깊은 곳까지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운영했다. 원래도 활동량과 압박이 강점인 세비야는 신중했다. 한 경기에 우승이 걸렸기 때문이다. 우선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물론 공격이나 압박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득점은 의외의 상황에서 나왔다. 바르사는 짧은 패스로 공격을 '만들기' 좋아한다. 하지만 전반 14분 선제골은 단순한 것에서 시작됐다. 움츠렸던 세비야가 기회를 잡고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라인을 높였다.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패스 줄 곳을 잃은 야스퍼 실러선 골키퍼의 눈은 수세비야의 수비 뒤로 향했다. 정확한 롱패스가 단번에 쿠티뉴에게 연결됐다. 쿠티뉴는 측면으로 파고든 뒤 수아레스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넣었다. 수아레스는 넘어지면서도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이 많은 것을 바꿨다. 바르사는 밀집 수비를 뚫는 것에 매우 능숙한 팀. 끌려가는 세비야가 뒤로 물러서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다. 세비야는 전진을 선택했고, 그것은 곧 바르사가 공격할 여지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바르사는 전반에만 두 골을 더 넣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을 알바가 이니에스타와 2대1 패스로 뚫었다. 나바스의 태클에 공이 앞으로 길게 흐르자, 감각적으로 발뒤꿈치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메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전반 40분엔 세비야의 압박을 침착하게 풀고 세 번째 골까지 넣었다. 후방부터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고, 수아레스가 멋지게 돌아선 뒤 메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측면에 쿠티뉴가 침투하고 있었지만, 메시의 선택은 중앙의 수아레스에게 다시 리턴패스를 하는 것이었다. 예상외의 선택에 세비야 수비진이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3명의 수비수가 있었지만 수아레스를 놓쳤다. 수아레스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전반 45분이 끝날 시점에 바르사가 우승 컵을 손에 넣었다고도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평소보다 단순하게 만든 골이 곧 승부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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