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골을 기록하며 멋진 마무리를 한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니에스타가 멋진 결승전을 치르면서 팀에 우승을 안겼다.

FC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5-0으로 이겼다.

바르사로선 의미가 있는 결승전이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1차전 4-1 대승을 하고도 2차전에서 역전을 허용했던 아픔을 날리는 우승이었다. 4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라리가 우승에 다가서, 이번 시즌 '더블'이 유력하다.

찬란했던 시대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었다. 바로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결승전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결승전을 보기 위해 그의 가족들이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 모일 것이다.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의 여정에 대해 밝힐 것이다. 이니에스타의 다음 목적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러 차례 이적설이 보도된 상황이다.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결승전'이 됐다. 바르사의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우승 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결승전 전까지 라리가 8회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 델 레이 5회, 스페인 수페르코파 7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UEFA 슈퍼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코파 델 레이 우승을 달성했고, 팀엔 30번째 우승을 안겼다.

이제 팀을 떠나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절정의 기량을 뽐내면서 팀에 우승 컵을 안겼다. 왼쪽 측면에서 안정적인 볼 관리와 영리한 빌드업으로 공격에 디딤돌이 됐다. 날카로운 패스 능력도 여전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알바에게 멋진 리턴패스를 연결했다. 알바는 나바스의 태클에 공이 앞으로 길게 흐르자, 감각적으로 발뒤꿈치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메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직접 골도 기록했다. 후반 7분 수아레스가 세비야의 공을 빼앗았고 이니에스타가 메시와 2대1 패스로 침투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만들었다. 이니에스타는 껑충 뛰어오르면서 자신의 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도 바르사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결승전에서 승리에 직접 기여했다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니에스타가 지금껏 쌓은 경력에 걸맞는 훌륭한 마무리였다. 후반 42분 데니스 수아레스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나자, 바르사 팬들은 물론, 세비야의 팬들까지도 박수를 보냈다. 벤치에 앉은 이니에스타 역시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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