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파 델 레이 30번째 우승을 차지한 FC 바르셀로나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반에만 3골을 앞서면서 완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FC 바르셀로나가 통산 30번째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5-0으로 이겼다.

FC 바르셀로나는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에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출격했다. 미드필더로 필리페 쿠티뉴,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포백으로 세르지 로베르토, 제라르드 피케, 사뮈엘 움티티, 조르디 알바가 나섰다. 골문은 야스퍼 실러선이 지켰다.

세비야는 최전방을 루이스 무리엘이 책임졌다. 공격 2선을 호아킨 코레아, 프랑코 바스케스, 파블로 사라비아가 구성하고, 중원은 스티븐 은존지, 에베르 바네가가 지켰다. 포백으로 헤수스 나바스, 가브리엘 메르카도, 클레망 랑글레, 세르히오 에스쿠데로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다비드 소리아.

전반: 단순하게 만든 첫 골, 바르사가 압도한 전반전

세비야는 경기 초반 평소보다 깊은 곳까지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운영했다. 바르사는 언제나처럼 패스를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측면 수비수들이 높은 곳까지 전진했고, 대신 부스케츠가 두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에 도움을 줬다.

전반 9분 수아레스가 얻어 낸 프리킥을 메시가 왼발로 처리했다.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소리아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 냈다. 

전반 14분 단순성이 바르사에 선제골을 안겼다. 움츠렸던 세비야가 기회를 잡고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라인을 높였다. 세비야의 전진한 뒤를 노린 롱패스가 적중해 단번에 쿠티뉴에게 연결됐다. 쿠티뉴는 측면으로 파고든 뒤 수아레스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넣었다. 수아레스는 넘어지면서도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세비야의 반격이 조금씩 전개됐다. 라인을 올리고 압박하는 강도가 높아졌다. 전반 17분 나바스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가 연결됐지만 센터백들이 침착하게 처리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바스케스의 패스를 받은 코레아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해 위기를 넘겼다. 전반 23분에도 나바스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은존지의 발에 정확히 맞질 않았다. 전반 29분 나바스의 크로스가 바스케스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지만, 실러선의 가슴에 안겼다.

바르사가 위기에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추가 골을 만들었다. 전반 28분 이니에스타의 과감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때렸지만 다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을 알바가 이니에스타와 2대1 패스로 뚫었다. 나바스의 태클에 공이 앞으로 길게 흐르자, 감각적으로 발뒤꿈치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메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전반 40분엔 세비야의 압박을 침착하게 풀고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방부터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고, 수아레스가 멋지게 돌아선 뒤 메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측면에 쿠티뉴가 침투하고 있었지만, 메시의 선택은 중앙의 수아레스에게 리턴패스를 하는 것이었다. 예상 외 선택에 세비야 수비진이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3명의 수비수가 있었지만 수아레스를 놓쳤다. 수아레스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바뀐 것은 없다, 싱거운 결승전이 됐다

후반 초반 세비야가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템포가 떨어졌다.

대신 바르사가 반격했다. 후반 7분 수아레스가 세비야의 공을 빼앗았고 이니에스타가 메시와 2대1 패스로 침투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만들었다.

후반 11분 프리킥에 이은 수아레스의 헤딩 슛, 이어진 움티티의 슛도 모두 소리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세비야는 후반 19분 산드로 라미레스가 실러선과 1대1로 맞서는 찬스을 만들고도 득점엔 실패했다.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후반 24분엔 페널티킥까지 얻었다. 수아레스와 쿠티뉴가 2대1 패스를 할 때 랭글레 손에 맞았다. 키커로 나선 쿠티뉴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5골이나 차이가 벌어졌다. 경기 시간이 적잖이 남았지만 경기 분위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세비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긴 했지만, 아무래도 집중력과 투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산발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실러선을 넘지 못했다. 바르사는 무리하게 공격을 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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