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유독 적극적이었던 알렉시스 산체스와 안데르 에레라가 각각 동점 골과 역전 골을 터트리며 'FA컵 사나이'로 거듭났다. 눈에띄게 더러워진 유니폼은 두 선수의 '투지'를 엿보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 델레 알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산체스와 후반 에레라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무관 탈출'은 한 걸음 가까워졌다. 맨유는 첼시-사우샘프턴전 승자와 우승 컵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맨유는 라인업 변화를 가져가며 토트넘전을 겨냥했다. 결과적으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부상 복귀 후 선발 카드로 쓰고 있는 안데르 에레라가 만점 활약을 해줬고, 마커스 래시포드-앙토니 마시알보다 현재 컨디션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도 선발 카드로 쓴 산체스가 엄청난 분전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적극성은 돋보였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산체스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에레라는 알리와 손흥민의 날카로운 침투를 중간에서 여러 번 끊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투지는 승리를 불렀다. 한 발 더 뛰었고 득점에 두 선수는 직접 관여했다. 산체스는 0-1로 뒤져있던 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맨유를 몰아 세우던 토트넘이 실수를 연달아 2차례 했고, 맨유는 놓치지 않았다. 뎀벨레에게서 볼을 빼앗은 포그바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산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의 해결사는 에레라였다. 분주히 뛰던 산체스가 문전에서 패스를 뿌려줬고, 로멜루 루카쿠 발을 스쳐 에레라에게 연결됐다. 에레라 골은 리드를 잡게 했고, 곧 결승 골로 기록됐다. 두 선수의 더려워진 유니폼은 투지를 보여주는 거울이었고, 그 거울은 결국 승리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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