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주환(30, 두산 베어스)이 타석에서 지난 10시즌보다 한층 더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최주환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294 OPS 0.883 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에 약간 못 미치지만,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 타율 0.387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펼쳤는데, 만루에서 4타수 3안타 7타점으로 강했다. 최주환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담았고, 리그에서는 타점 1위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보다 5타점이 적어 3위다.

강한 2번 타자로 활약하며 중심 타선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3번 타자 박건우는 "(최)주환이 형이 앞에서 타점을 올려줘서 마음이 편하다. 형이 잘 쳐줘서 내가 조금 더 마음 편히 칠 수 있었다"고 했다.

타격은 늘 인정 받아왔다. 풀타인 첫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타율 0.301 7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임팩트가 적었다. 최주환은 그 원인을 장타에서 찾았다. 개인 통산 장타율이 0.416로 그리 높지 않다. 

비 시즌 동안 스스로 분석에 들어갔다. 지난해 친 120안타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두 다운로드 받아 돌려보기 시작했다. 최주환은 "영상을 보면서 조금 더 배트 중심에 공이 맞아서 장타가 더 나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늘 생각한 문제긴 했는데, 그동안 고치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최주환(왼쪽) ⓒ 곽혜미 기자
고토 고지 두산 타격 코치의 도움이 컸다. 최주환은 "지난해 시즌 끝나고 (허)경민이랑 같이 마무리 훈련에 잠깐 참여했다. 그때 고토 코치님께서 내 장점을 많이 봐주셨다.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지도해 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먼저 표현했다. 

이어 "올해는 조금더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 보니까 타구도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생각 하나의 차이가 정말 큰 거 같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21일 현재 시즌 장타율 0.529를 기록하고 있다.

겨우내 노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거 같은지 물었다. 최주환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살아 움직이는 공을 쳐야하기 때문에 완성된다는 표현은 맞지 않은 거 같다.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똑같은 폼으로 칠 수 있는 타석이 거의 없다. 완성형 타자가 되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한거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을 2번 타자로 고정하면서 필요에 따라 지명타자, 2루수, 3루수까지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고 있다. 쓰임이 다양한 타자가 타격감까지 좋으니 믿고 쓰는 카드가 됐다. 최주환은 "앞으로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지금처럼 팀에 보탬이 타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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