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끈 한현희(왼쪽)와 신재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즌 초 넥센의 수식어는 '넥벤저스'였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를 비롯해 200안타 서건창, 그리고 홈런왕 후보 마이클 초이스, 김하성 등 스타들이 깔린 타선에 원조 홈런왕 박병호가 합류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와 초이스가 합쳐서 홈런 100개를 쳐 주길 기대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넥센은 21일 현재 팀 타율이 0.25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SK와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생각 보다 터지지 않는다. 27개로 4위. 게다가 서건창과 박병호가 나란히 부상으로 제외돼 공격력이 더 떨어졌다.

이런 넥센을 지탱하는 힘은 선발진. 제이크 브리검, 에스밀 로저스,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로 이루어진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21일 현재 넥센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25경기 가운데 13경기. 두산과 LG와 함께 리그 1위다. 6이닝 1실점으로 막은 신재영에 이어 21일 한현희가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이어졌다. 이날 한현희는 1회 3점을 줬지만 1회 마지막 타자부터 7회 2아웃까지 20타자 연속 노히트를 이어 가 4-3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선발투수들은 호투 비결을 수비진에 공을 돌렸다. 넥센은 팀 실책이 12개로 1위 두산, KIA에 이어 3위다. 3연승을 하는 동안 엔 실책이 하나도 없다. 서건창을 대신해서 2루를 맡고 있는 19살 신예 김혜성은 선발로 나선 지난 12경기에서 단 하나의 수비 실수도 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김혜성이 예뻐 죽겠다"고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굉장히 잘해 주고 있다. 물론 수비들이 잘 해주고 불펜 투수들도 안정적이니 투수들이 수비 또는 뒤를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며 "팀이 떨어져 있을 때 코치들과 선발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 주고 있어 타격이 살아난다면 '반드시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3연패 뒤 3연승으로 12승 13패를 만들어 5위까지 올랐다. 22일 경기를 버티면 오는 24일엔 박병호와 서건창이 합류해 완전체 전력이 구성된다. 장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비추어봤을 때 올해는 4월에 치고 나가고 싶었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약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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