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초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남들보다 조금 늦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이스는 지난해 9월에만 19경기에서 11홈런을 몰아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초이스를 영입한 고형욱 넥센 단장은 "올해보다 내년을 보고 데려온 선수"라며 2018 시즌 활약을 미리 점치기도 했다. 탄탄한 근육질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인상적인 선수.

그러나 올 시즌이 시작한 뒤 초이스의 파워를 다시 보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초이스는 개막 후 10경기에서 1홈런 2타점 타율 2할3푼7리를 기록했다. 박병호와 함께 파괴력 있는 중심 타선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1할(0홈런)에 그치면서 2년차 초이스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던 초이스가 달라졌다. 초이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 14타점 7득점 타율 3할6리 장타율 6할5푼을 기록 중이다. 그에게 기대했던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고 득점권 타율도 4할2푼9리로 올라갔다. 최근 서건창과 박병호가 빠진 타선이지만 초이스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특히 초이스는 19일 NC전부터 21일 한화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19~20일 2경기 연속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10경기 중 2타점 이상 경기만 7차례. 초이스가 계속해서 타점을 쌓으며 팀 공격 흐름에 물꼬를 트고 있다.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는 21일 경기 후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없다. 원래 자기 훈련을 성실히 잘하는 선수다. 스스로 훈련 방법에 조금씩 변화를 줬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긍정적인 격려를 해줬다. 그래야 힘도 나고 흥도 날 것 같아서 계속 가볍게 쳐도 힘이 있으니까 부담을 덜라고 했다"고 밝혔다.

타격 부문은 아니지만 영어로 대화가 통하는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도 초이스의 멘토. 강 코치는 "나이트 코치가 아무래도 외국인 코치다 보니까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내용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초이스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종아리 부상), 서건창(정강이 부상)은 함께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4일 귀국해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 그때까지는 이 대신 잇몸으로 타선이 버텨야 한다. 초이스가 지금이라도 살아나는 게 반갑기만 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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