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왼쪽)과 정진호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주전에게 휴식을 줘도 빈자리가 티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백업의 힘을 자랑하며 KIA 타이거즈와 시즌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와 시즌 2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대폭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계속 빡빡한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을 중간에 바꿔 줄 상황이 없었다. 한번은 쉬게 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외야는 주전이 모두 빠졌다. 우익수 지미 파레디스는 타격 부진으로 이날 2군행이 결정됐고, 중견수 박건우는 휴식이 주어졌다. 좌익수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내야에서는 유격수 김재호와 포수 양의지를 쉬게 했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휴식이 필요했다고 해도 박건우와 김재호, 양의지는 최근 두산 타선에서 가장 감이 좋아 빼기 쉽지 않았다.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박건우는 타율 0.333 9타점, 양의지는 0.323 1홈런 5타점, 김재호는 0.395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은 류지혁(유격수)-국해성(우익수)-최주환(3루수)-김재환(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재원(2루수)-박세혁(포수)-조수행(중견수)-정진호(좌익수)로 짰다. 주전은 최주환과 김재환, 오재일, 오재원까지 4명으로 백업이 더 많았다. 

▲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두산 베어스 오재일 ⓒ 잠실,한희재 기자
1.5군으로 나서도 공수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1회부터 최주환이 3루로 빠르게 오는 타구 2개를 모두 처리하면서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 1사에서는 유격수 류지혁이 이명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로 강하게 송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공격에서도 KIA 선발투수 임기영을 차근차근 공략했다. 0-0으로 맞선 3회 정진호와 류지혁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백업들이 분발하자 타선에서 잠잠하던 오재일도 힘을 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5회 선두 타자 류지혁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고, 국해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다시 밥상을 차렸다. 무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4-0이 됐다. 

▲ 양의지와 김재호를 맞이하는 김재환(오른쪽) ⓒ 잠실, 한희재 기자
최근 5경기에서 잠잠했던 김재환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4-2로 쫓기던 7회 2사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환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다시 4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김 감독은 6-5로 좁혀진 8회말 승부수를 던졌다. 충분히 쉰 주전들을 대타 카드로 활용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박건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조수행이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양의지가 나섰다. 양의지는 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믿음에 부응했다. 이어 1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백업과 주전 선수를 고루 활용하면서 여러모로 값진 1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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