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세스 후랭코프(30, 두산 베어스)가 효자 외국인 투수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

후랭코프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17에서 1.55로 올랐다. 두산은 10-5로 이기며 4연승을 질주했고, KIA와 시즌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KBO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갔다. 후랭코프는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 했을 때를 빼면 모두 무실점 경기를 했다. 4경기 3승 23이닝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하며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면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후랭코프는 변화구에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진다. 이날은 102구를 던지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 17개 변화구 85개를 던졌다. 체인지업(34개)과 커터(33개) 커브(14개) 투심(4개)을 활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가 생각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파이터 기질이 보인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지금 타선이 완전히 터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잘 끌고 왔다. 두 외국인 투수 덕을 보고 있다. 덕분에 팀이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후랭코프는 6회까지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 1사에서 나지완이 중견수 조수행과 2루수 오재원의 콜플레이 실수로 2루를 밟았을 때를 빼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KIA 타선은 후랭코프가 낯선 만큼 더 까다롭게 느끼는 듯했다. 

6이닝 이상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두산은 후랭코프가 6회까지 공 89개를 던진 만큼 7회까지 마운드를 맡기려 했다. 그러나 7회 선두 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지완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후랭코프의 3경기 연속 무실점 도전은 무산됐다. 큰 한 방을 얻어 맞은 뒤라 두산 벤치는 곧바로 마운드를 곽빈으로 교체했다. 

나지완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가 아쉬울 법하지만, 왜 후랭코프가 두산의 효자 외국인 투수인지 충분히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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