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헨리 소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의 '도미니칸 미사일' 헨리 소사는 올해로 7년째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그런데 그동안 압도적인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2012년 KIA, 2014년 넥센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경력, 2014년 2패를 빼면 늘 10패 언저리에서 시즌을 마친 점 등이 그를 '만년 2인자'로 남게 했다. 그런데 올해는 시작이 예사롭지 않다.

20일 마산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한 소사는 팀의 9-4 승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소사는 평균자책점(1.06, 1위)과 투구 이닝(34이닝, 2위) WHIP(0.97, 3위) 피안타율(0.198, 2위) 피OPS(0.516, 선발 2위) 퀄리티스타트(5회-100%, 1위) 이닝당 투구 수(14.1개, 선발 1위) 등 여러 부문에서 '톱3'를 지키고 있다.

LG 이적 후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앙헬 산체스(SK, 150.7km)나 키버스 샘슨(한화, 148.8km)에 밀렸지만 그래도 3위(148.7km)다. 올해 소사가 리그 에이스급 투수라는 호칭은 과장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소사를 올해 볼 수 없을 뻔했다. LG는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야쿠르트) 두 선수 모두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레다메스 리즈라는 새 카드가 등장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맹활약한 'KBO 최고 파이어볼러 출신' 리즈까지 3명이 후보가 됐다.

'꽃놀이패'를 쥔 듯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리즈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협상 테이블을 접었고, 허프는 몸값에 대한 의견 차가 컸다. 어쩌면 허프-리즈에 밀려 LG를 떠날 수도 있던 소사가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도 기대치는 2선발이었다. LG는 지난달 24일 NC와 개막전 선발투수로 타일러 윌슨을 내세웠다. 윌슨 역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19(8위)로 순항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잘하고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지금은 소사가 1선발, 윌슨이 2선발이 된 분위기다.

누구나 그렇듯 유지가 관건이다. 공교롭게도 소사는 지난해 역시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그런데 6번째 경기인 4월 29일 KT전에서 3이닝 6실점하는 기복을 보였다. 4월까지 5경기 전부 퀄리티스타트였지만 5월에는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2번으로 줄었고, 6월에는 두 경기에서 7실점씩 했다. 늘 에이스에서 밀려난 이유도 기복에 있다. 경기가 취소되거나 로테이션이 바뀌지 않는다면 소사는 25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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