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폴 포그바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선수가 됐다. 유벤투스를 떠난 이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점에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다투는 가운데 네이마르가 추격자로 등장했다. 유럽 리그를 통해 이미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월드컵에서 검증은 필수다. 네이마르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4강까지 이르는 과정에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 실력을 검증 받았다.
월드컵은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무대다. 유망주에서 우량주로 거듭날 수 있는 검증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월드 클래스로 도약하길 꿈꾸는 ‘영플레이어’는 누구일까? FIFA는 대회가 열리는 해 기준으로 만 21세 이하 선수에게 영플레이어상을 준다. 생일 기준이 아니라 2018년 1월 1일 기준. 즉,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만 대상이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려면 우선 자국 대표 팀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만 21세, 만 20세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팀의 주전 선수가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축구 열강은 그런 특급 재능을 꾸준히 만나왔다.
◆ 호나우두, 네이마르 뒤 잇는 브라질의 재능…’9번’ 제주스
다섯 차례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맨체스터시티 소속 가브리엘 제주스. 1997년 4월 3일생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제주스는 이미 15차례 A매치에서 9골을 넣었다. 치치 감독 체제로 치른 월드컵 남미 예선전에 주전 공격수로 도약해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제주스는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빠르고 치명적이고 슈팅 기술이 뛰어난 전형적인 골잡이다.
2016년 8월 1일, 에콰도르와 남미 예선 경기에 A매치 첫 골을 넣었을 때 제주스는 겨우 만 19세였다. 이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칠레를 상대로한 예선전에 릴레이 골을 넣었다.
제주스는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브라질 대표 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득점했고, 지난 3월 독일과 원정 경기에서도 득점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득점했다. 2017-18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가 우승하는 데 공헌하며 검증을 마쳤다.
◆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선수…프랑스 10번 음바페
프랑스 대표 팀의 킬리안 음바페는 포그바에 이어 프랑스가 2회 연속 영플레이어 수상자 배출을 기대하는 이유다. 음바페는 1998년 12월 20일생으로 제주스보다 한 살 어리다. 2016-17 프랑스 리그앙에서 AS모나코를 챔피언으로 만들고 2017-18시즌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네이마르의 공격 파트너가 됐다.
프랑스 대표 팀에서 이미 등번호 10번을 부여 받고 있는 음바페는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만드는 타입의 선수다. 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리나 더 묵직하다.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의 뒤를 잇는 가짜 7번이다.
음바페는 PSG 입단 당시 1억 8천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해 네이마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선수가 됐다. 월드컵은 프로 리그에서 입증된 그의 스타성과 활약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맨유의 신성에서 잉글랜드 대표로…주전 도전하는 래시포드
잉그랜드 대표 팀에서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와 더불어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할 선수는 마커스 래시포드다. 라힘 스털링, 대니 웰벡 등과 내부 경쟁을 이겨야 하지만 돌파력과 슈팅력, 중요한 경기에서 터트리는 한방 등 해결사 본능을 갖췄다. 1997년 10월 31일생. 맨체스터유니이티드에서 성장했고, 활약 중이다.
이들 외에 만 21세 이하 나이로 대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는 드물다. 이집트 대표 팀의 미드필더 라마단 소비(1997년 1월 23일생, 스토크시티), 우루과이 대표 팀의 로드리고 벤탄쿠르(1997년 6월 5일생, 유벤투스) 등도 주목할 이름이지만 팀 성적이나 포지션상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어려워 주목도가 떨어진다.
프랑스 대표 팀의 우스만 뎀벨레가 음바페와 비교하면 주전 입지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음바페, 제주스, 래스포드가 영플레이어상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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