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지미 파레디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써보고 결정해야죠."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18일 파레디스의 1군 복귀 계획을 밝히며 "외국인 타자인데 올리면 당연히 선발로 써야 한다. 써보고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파레디스의 2군행을 결정하면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레디스는 2군으로 내려가기 전 12경기에서 타율 0.179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언급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문제가 됐다. 

김 감독은 "타격에서 약간 변화가 필요하다. 1군에서는 수정을 할 수가 없으니까. 2군에서 결과 신경 쓰지 말고 경기하면서 바꿔 오라는 뜻에서 보냈다. 파레디스가 외국인 선수로 자기 몫을 해주면 팀에 도움이 된다. 파워 있는 선수니까. 2군에서 본인이 느끼고 배워서 1군에 합류해 자기 몫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레디스는 강석천 두산 2군 감독과 면담할 당시 "한국의 볼 배합을 이제 조금은 알 거 같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직구가 바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많다는 걸 깨달았는 것.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말이었다. 

퓨처스리그 6경기를 뛰는 동안 파레디스는 펄펄 날았다. 타율 0.360 장타율 0.600 출루율 0.429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1군 투수들과 변화구 제구력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자신감을 얻고 1군에 합류하기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파레디스는 1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8번 타자 우익수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뜨거운 타격감이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타석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7회 수비 때 조수행과 교체됐다. 복귀 첫 경기라고 해도 파레디스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앞으로 주어진 기회에서도 변한 게 보이지 않는다면, 두산도 더는 기다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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