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메릴 켈리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째 도전을 한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그래도 메릴 켈리의 등판 때가 아직은 더 편하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20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며 2승째에 도전한다.

지난달 24일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던 켈리는 당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검진 결과 오른 어깨에 작은 부종이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지난 8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투구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렸고 지난 11일 잠실에서 불펜 피칭을 하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3일 뒤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켈리가 이번 롯데전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켈리는 김광현이 없던 지난해 SK의 1선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실력이 검증된 투수로 그의 세 번째 등판도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켈리와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놓고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산체스는 선발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전날(19일) 수원 KT 원정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고 구속 155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체스가 더 낫다 또는 켈리가 더 좋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켈리에게 무게를 더 두는 SK 한 관계자는 "그간 켈리의 투구를 보면 좀 더 편하고 믿음이 간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듯 하다"고 말했다.

물론 켈리도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2015년부터 SK에서 활약하면서 크게 로테이션 거르는 일 없이 꾸준히 제 몫을 다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SK 선발진의 중심을 잡기도 했다. 

켈리가 이번 세 번째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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