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문제점은 불펜이었다. 타선도 터지지 않았지만 팀을 지켜 주던 불펜이 계속 점수를 빼앗기며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
한화 불펜은 2연패 전까지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2연패 전까지 평균 자책점이 3.92에 불과했다.
하지만 2연패 기간 한화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6.75로 치솟았다.
고졸 신인으로 당당하게 공을 뿌리던 박주홍은 3타자 중 2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미스터 제로 서균 역시 자신의 자책점은 없었지만 3타자 가운데 2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전의 완벽했던 투구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송은범이 무너진 것은 가장 뼈아팠다. 송은범은 18일 경기에 등판해 0.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으며 1실점해 팀의 패배에 빌미를 제공했다.
불펜은 전염성이 강한 부문이다. 자신감이 퍼지기 시작하면 기량 이상의 투구를 보여 줄 수 있다. 반면 자신감이 한 번 떨어지게 되면 한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동안 한화 불펜이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었던데는 송진우 코치의 공이 컸다.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송진우 코치의 이야기에 힘을 얻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줬느냐는 질문에 송 코치는 "나는 1회도 다 못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경험도 있고, 볼넷도 수없이 줘 봤다. 홈런도 수없이 맞아 봤다. 한국에서 가장 패가 많은 투수가 나다. 그런 내가 선수들에게 어떻게 잘 던지라고 이야기할 권리가 있겠나.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프로 선수로서 싸우려는 의지가 안 보이면 자극을 준다. 그건 당연히 지적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조금씩 경기를 끊어서 던지게 하니까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서로 던지려고 한다. 새 얼굴들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와서 잘해 주고 있다. 누구든 어느 정도 기회는 똑같이 주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감독님께 제안하는 게 내 일이다. 선수들에게도 컨디션 좋은 사람 쓰겠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해 뒀다"고 밝혔다.
지금이야 말로 그 조언과 운용 방침이 꼭 필요한 시점이 됐다. 1위 팀 두산을 맞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 위기가 찾아왔다. 불펜 투수들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 싸우려는 의지를 잃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또한 공정한 불펜 운용으로 선수들의 신뢰를 이어 가야 한다.
한화 불펜에 찾아온 1차 위기. 한화는 그 고비를 잘 넘어설 수 있을까. 한화의 전체 시즌 판도가 첫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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