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왼쪽)과 박주영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구리, 박주성 기자] 황선홍(49) FC서울 감독과 박주영(32)은 급한 불도 끄지 못했다.

FC서울이 위기에 빠졌다. 계속되는 성적부진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박주영의 SNS 논란. 박주영은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거기에 더해 나는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됐다며 특별한 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서울은 대구FC전을 앞두고 늘 그렇듯 사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예상대로 박주영의 SNS 발언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채웠다. 황선홍 감독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 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속마음이 드러났다. 특히 선수 개인의 SNS가 어떤 영향을 주냐는 질문이 나오자 다소 흥분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도 말했고 똑같은 말을 또 했다.”

첫 질문에 대한 대답과 분명 다른 의미였다.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메시지가 팀에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박주영 선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의견 충돌은 전혀 없었다는 황선홍 감독. 서울에 분명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사자 박주영은 예상외로 밝은 표정이었다. 최선참 곽태휘와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장으로 이동한 박주영은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몸 상태는 괜찮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진행된 팀 훈련에서 박주영의 몸은 가벼웠다. 가벼운 런닝과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로 보였다.

박주영은 할 말은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개적인 발언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그러지 말라며 기준을 세웠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는 박주영과 내부적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두 사람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선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개인이 아닌 서울이라는 팀의 승리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서울은 가라앉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황선홍 감독과 박주영의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의 이견만 더욱 확인됐다. 서울은 급한 불도 끄지 못했다. 당장 다가오는 대구전이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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