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부상 역경 속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19일 광주 LG전에서 개인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둔 양현종의 9이닝 4실점(3자책점) 역투를 앞세워 8-4로 이겼다. KIA는 LG와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연패의 악몽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양현종은 이날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2회 유강남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고 4회 3실점하는 등 초반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타선이 3회 1득점, 4회 6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에 성공하면서 장단 12안타로 양현종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KIA의 지금 라인업은 완성형은 아니다. 지난 6일 3루수 이범호가 최원태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7일 말소됐고, 2루수 안치홍도 18일 경기에서 타일러 윌슨의 몸에 맞는 볼에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하면서 내야가 비었다. 이범호가 말소된 뒤 최원준이 3루를 채웠지만 타격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그동안 '핫'한 타격감을 보이던 김주찬도 지난 7일 안타를 때려낸 뒤 13일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17일 LG전에 안치홍을 3번, 김주찬을 5번에 넣었다. 698일 만에 5번타자로 출장한 김주찬은 이날 끝내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다음날 "아이디어를 낸 수석코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주찬이 타격감을 되찾자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안치홍이 19일 말소됐다. 여기에 리드오프 이명기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김 감독은 19일 경기에 또 한 번 파격 카드를 준비했다. 김주찬을 1번, 김선빈을 2번으로 기용한 것. 김주찬은 1번타자가 시즌 처음이었고, 김선빈은 테이블 세터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안치홍이 비운 2루수는 이날 1군에 올라온 홍재호를 바로 출전시켰다.

김주찬은 이날 4회 결승 역전 스리런 포함 2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번 김선빈도 2루타 2방을 때려내며 테이블 세터로 제 역할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홍재호. 홍재호는 2013년 이후 첫 선발 출장에서 6회 쐐기 솔로포 포함 2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19일 안치홍의 말소 소식을 알리며 "선수들이 여럿 부상을 당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조금씩 양보해가며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빛나는 KIA의 선발 라인업 변신이 이 고비를 넘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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