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대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3까지 앞서던 경기를 놓쳤다. 연장 12회에는 앞서는 점수를 내고도 12회말 이대호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7-9로 패했다. 삼성 투수들은 롯데에 홈런 4개로 9점을 빼앗겼다.

19일 삼성은 그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에서는 김대우(7이닝)-최충연(2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6-0 완승으로 시즌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날 김대우는 데뷔 후 1경기 최다인 7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이자 데뷔후 두 번째로 100구를 채웠다. 세 번째 등판에서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키우는 중이다.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00이다.

김대우는 "일단 (이)지영이 형 볼 배합과 리드가 좋았다. 또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 수비 도움을 받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완급 조절에 중점을 뒀다. 왼손 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몸쪽에 붙인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비록 최하위에 처져 있는 롯데지만 타격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팀 타율 0.314(2위) OPS 0.888(3위)였다. 그러나 19일 선발투수 김대우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포수 이지영의 머릿속에는 18일 피홈런 4개와 끝내기 패배 같은 건 들어있지 않았다. 19일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만 생각했다.

김대우는 롯데 타선의 파괴력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타자들 컨디션은 그날그날 다르다고 생각한다.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롯데 타선이 어제 잘 맞았지만 그런 걸 너무 의식하면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냥 주자 있을 때와 없을 때, 그런 상황에 맞게 사인을 냈다"고 밝혔다.

▲ 삼성 이지영 ⓒ 한희재 기자
김대우는 이번 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시즌 중에 보직을 옮긴 적은 있어도 이렇게 풀타임 선발투수를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과거와 달리 투구 수가 늘어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미리 준비하면서 투구 수를 늘린 게 도움이 됐다. 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무래도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힘을 빼고 던지면서 제구에 신경 쓰고 있는데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김대우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목표를 정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거기에 맞게 잘 던지고, 과정을 잘 준비하는 게 먼저다. 지금은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