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졸전. 왜 롯데가 지금 자리에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에이스감으로 믿었던 투수는 공 하나 던지기가 힘겹다. 포수는 투구를, 야수들은 타구를 흘린다. 19일 삼성전 4회까지 롯데의 경기력 얘기다. 5회 이후 경기력은 그 전과 달랐지만 이미 쌓인 내상이 컸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3연전을 1승 2패 열세로 마치면서 삼성에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헌납한 팀이 됐다.

4회까지는 승리를 바라기 힘든 경기 내용이었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여전히 이름만 남은 전직 빅리거였다. 4회까지 투구 수가 94개에 달했다. 그동안 탈삼진 4개가 있었지만 4사구는 6개나 됐다. 듀브론트는 6이닝 7피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 3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5회와 6회에는 4사구 없이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었다. 

듀브론트는 4회까지 만루 위기를 세 번 겪었다. 그런데 듀브론트만 탓할 수 없었다. 

먼저 1회 1사 만루. 애초에 첫 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좌익수 이병규가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4회도 마찬가지다. 무사 1, 2루에서 유격수 문규현이 이원석의 뜬공을 놓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듀브론트가 3연속 탈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넘겼으니 망정이지 여기서 경기가 완전히 기울 뻔했다. 

포구에서 점수를 받아 선발 출전하고 있는 포수 김사훈은 폭투를 1개 허용하고 포일 1개를 저질렀다. 2회 빠트린 공은 폭투로 기록은 됐지만 원바운드 투구가 아니었다. 4회에는 이원석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나지 않은 공을 흘렸다. 이때 3루 주자 김성훈이 홈을 밟아 점수 0-4가 됐다.

5회부터는 달랐다. 롯데는 5회 1사 후 3루수 황진수의 실책으로 이지영을 내보냈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민병헌이 수비에서 활약했다. 이원석의 담장 직격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아쉬워하던 민병헌은 2사 2루에서 김헌곤의 짧은 안타에 홈으로 뛴 다린 러프를 잡았다. 

경기력이 달라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때가 너무 늦었다. 롯데는 4회까지 0-4로 끌려가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7회와 8회에는 추가점까지 내줬다. 9위 삼성이 8승 14패, 10위 롯데가 6승 14패다. 시리즈 시작 전 0이었던 두 팀의 승차는 1.0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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