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국만 그렇지 않아요?"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육성 선수는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가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이 규정에 대해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만 그렇지 않아요?" 

한 감독 말대로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 일본은 시즌 초부터 7월 31일까지 육성 선수와 정식 선수 계약을 맺고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다. 일본은 선수 전환에 자유를 두고 선수단 구성 완료를 7월 31일로 두고 있다. 시즌 초 육성 선수를 1군에 부르지 못하다가 5월 1일부터 계약을 맺고 부를 수 있는 KBO 리그와 차이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한화는 부상 병동이다. 최재훈이 사구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용규는 도루하다가 손목을 다쳐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 전 김태균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한화는 베스트 라인업을 짜지 못했다. 

가장 뼈 아픈 부상자는 주전 포수 최재훈. 한화는 최재훈 사구 부상으로 백업 포수 지성준이 고정으로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한 감독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성준이가 모두 나서야 한다. 만약 일이 생긴다면 18일 경기처럼 이성열이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지난 18일 2013년 7월 5일 목동 LG 트윈스와 경기 이후 1,748일 만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 사구를 기록한 뒤 고통스러워하는 최재훈 ⓒ 곽혜미 기자

한 감독은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운데 1군에 불러보고 싶은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이 육성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규정 이야기를 꺼냈다. 직접 언급한 후보는 포수 김창혁과 외야수 김민하다. 두 선수 모두 육성 선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드래프트 6라운드 48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김창혁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와 이별했다. 이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여했고 한화 눈에 들어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김창혁은 7경기에 나서 19타수 9안타 5타점 타율 0.474 OPS 1.139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육성 선수로 1군 문을 두드렸던 김민하도 한화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퓨처스리그에 올해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7 38타수 17안타(3홈런) 16타점 OPS 1.326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수치 성적만 봤을 때 1군에서 가능성을 시험해봐도 문제없을 듯한 숫자다.

그러나 규정상 두 선수를 1군에 부를 수 없다. 한 감독은 현재 1군 선수 구성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을 당장 1군에 불러서 기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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