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곤지암'에 출연한 배우 박지현. 제공|나무엑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곤지암'은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 운전기사 류로 등장한 위하준을 제외하고는 처음 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바로 호러 타임즈의 행동파 멤버 지현 역을 맡은 박지현이다.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 중 한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호러타임즈 멤버들이 들어가면서 겪은 일을 그린 '곤지암'에서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메이킹 촬영을 담당하는 멤버다.

박지현은 영화 '반드시 잡는다'와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출연 후 영화 '곤지암'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됐다. 조금은 특별한 오디션에 응시했고, 조금은 특별한 작품을 통해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개봉 후 박지현에 대한 무성한 추측들이 쏟아졌고, 그렇게 대중들에 각인 됐다.

박지현은 '곤지암' 현장을 "그 어느 현장보다 재미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우가 직접 촬영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의 현장은 기성 배우들도 해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연기에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익숙해지니 불편한 것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특이했고 특별한 현장이었다. 내가 촬영을 한다는 사실도 재미 있었다. 평소에도 촬영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달고 있는 캠으로 누군가를 잡고, 카메라 동선까지 생각하면서 연기 하는 것이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익숙해지니 불편하지 않더라. 19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간다. 연기를 할 때 조금 연극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영화 '곤지암'에 출연한 배우 박지현. 제공|나무엑터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지만, '곤지암'의 촬영 방식은 실험적이었고 도전과도 같았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공포를 관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게 설계된 스타일이었다. 90% 이상 배우들이 촬영을 진행해서 완성된 작품이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다 찍을 줄은 몰랐다. 초반에는 촬영 감독님도 함께 찍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배우들도 촬영 실력이 늘면서 감독님이 믿어 주신 것 같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현장 말고 사무실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동선을 맞췄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촬영을 할 줄 몰랐다. 하하."

촬영 방식 만큼이나 독특했던 것은 오디션이었다. 3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은 일대일로 진행되기도 했지만, 영화 속 호러타임즈 멤버처럼 7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되기도 했다. 3차까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는 '곤지암'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2차 오디션에서는 팀으로 봤다. 7명을 한 팀으로 만들어서 케미스트리를 보신 것 같다. 3차는 단독이었다. 어느 정도는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극중 지현에서 많은 반응이 쏟아졌다. 지현이 원래 귀신이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스트 에그를 숨겨놓기로 유명한 정범식 감독이기에 관객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당신이 귀신이 맞냐"고.

▲ 영화 '곤지암' 박지현 스틸. 제공|쇼박스

"하하. 관객들의 추리력이 대단한 것 같다. 그 이슈를 감독님에게 전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실을 알려 드릴 수는 없다. 감독님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친동생도 연락이 왔는데, 말해주지 않았다."

첫 주연작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박지현은 어린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부모님의 반대로 쉽게 시작하지는 못했다. "일단 대학에 가면 하게 해 주겠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대학에 입학 했고, 곧바로 휴학을 했다고.

"그 후 소속사에 들어갔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지 않은 것만 빼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다."

박지현은 마지막으로 '곤지암'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 했다.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잘 될줄 몰랐던 작품이지만, 애착이 컸다. 지금까지 다른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내 작품'의 느낌 보다는 '선배들의 작품에 참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곤지암'은 달랐다. 오롯하게 자신의 작품 같은 애착이 생겼다.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조금 더 기억해주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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