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사자' 명현만은 국내 입식격투기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곰이 다가오면 죽은 척한다. '명승사자'가 당신 앞에 떡하니 서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입식격투기 대회 맥스FC(MAX 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20, 원주 청학)에게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파울컵을 두 개 차겠다"고 농담했다.

명승사자는 로드FC 헤비급 파이터 명현만(33)의 별명. 지난해 7월 로드FC 039에서 아오르꺼러의 급소를 찬 '대형 사고' 이후 팬들이 붙여 줬다.

명현만과 저승사자의 합성어로, 로블로로 상대를 저승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이야 친근한 캐릭터로 로드FC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명현만은 국내 입식격투기 최강자다.

18살에 무에타이를 시작해 대한무에타이협회, 대한킥복싱협회 등 4개 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전적은 아마추어와 프로 통틀어 약 40전.

명현만은 "정확하진 않지만, 전적이 35승 5패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한다.

후배 권장원은 국내 입식격투기를 평정한 명현만의 타격 실력을 잘 안다.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파울컵을 두 개 차겠다"며 웃고, 곧 자세를 고쳐잡은 뒤 "명현만의 로킥은 빠른 스텝으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헤비급인데 빠르다. 역시 대한민국 헤비급 톱 파이터"라고 엄지를 들고 "성격도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 예전에 도발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그저 루머였을 뿐이니 오해하지 않으셨기 바란다"고도 했다.

▲ 권장원은 맥스FC 헤비급 챔피언이다. 선배 명현만과 대결을 바라면서도, 그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

권장원은 '국내 입식격투기 최강 타이틀'을 노린다. 가능성이 넘친다. 191cm 135kg의 거구인데 유연하고 날쌔다. 12전 12승 9KO 전적을 갖고 있다.

오는 2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맥스FC 13 메인이벤트에서 카를로스 토요타(46)를 맞아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펼친다.

토요타는 로드FC에서 최홍만과 심건오를 KO로 이기고, 마이티 모에게 KO로 진 바 있다. 권장원의 실력을 명현만의 실력과 간접 비교할 수 있는 파이터다.

권장원은 언젠가 명현만과 맞대결을 기대한다.

"펀치와 킥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나는 발차기가 주 무기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여론을 보면 내가 명현만에게 아직 안 된다고 하는데, 기회가 있다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성장하고 있는 선수에게 이름값 높은 파이터는 당연한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현만에게 적의는 없다.

"아직 어리니까 예쁘게 봐 달라. 나중에 꼭 뵈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만나고 보고 싶다. 워낙 좋은 분이라고 해서 선배님께 조언을 듣고 싶다. 운동도 같이 해 보고 싶다. 선배님께 배운 기술로 이겨서 자랑하고 싶기도 하다"는 애교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권장원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맥스FC 13에선 문수빈과 신미정의 여성 56kg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 여성 52kg급 챔피언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이 복귀전을 치른다.

맥스FC 13 대진

- 맥스 리그

[95kg이상급 타이틀전] 권장원(원주 청학) vs 카를로스 도요타(브라질)
[여자 56kg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 문수빈(목포 스타) vs 신미정(대구 무인관)
[여자 52kg급 챔피언 복귀전] 김효선(인천 정우관) vs 다카니시(일본)
[55kg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컨텐더 리그 1경기 승자 vs 2경기 승자
[95kg이상급] 류기훈(동탄 오스타짐) vs 이호재(평택 엠파이터짐)
[50kg급] 김수훈(김제 국제엑스짐) vs 김우엽(병점 삼산)
[60kg급] 김범수(익산 엑스짐) vs 김동현 (마산 팀스타)

- 컨텐더 리그

[75kg급] 송하원(김제 국제엑스짐) vs 방태훈(대구 피어리스짐)
[여자 48kg급] 박유진(군산 엑스짐) vs 정시온(순천 암낫짐)
[65kg급] 권기섭(안양 IB짐) vs 최성혁(대구 팀한클럽)
[55kg급 타이틀 도전자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 유진(익산 엑스짐) vs 임승찬(공주 동양)
[60kg급] 김하람(광주 MW짐) vs 이승화(일산 정함무에타이)
[55kg급 타이틀 도전자 토너먼트] 황효식(인천 정우관) vs 박창연(순천 암낫짐)
[55kg급 타이틀 도전자 토너먼트] 강윤성(목포 스타) vs 정윤호(광주 MBS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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