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불과 일주일 전인 11일만 해도 이대호의 타율은 0.241, 홈런은 1개였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비난을 받고, 마음고생을 했을 이대호지만 '조선의 4번 타자'라는 타이틀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었다. 몰아치기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17일 삼성전에서 5회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체인지업, 7회 한기주의 포크볼을 공략해 각각 비거리 125m, 120m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8월 16일 사직 두산전 이후 오랜만에 나온 연타석 홈런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6-11로 완패했지만 이대호의 부활은 위안거리였다. 이대호가 5점을 책임졌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원래 기량이 있는 선수다. 걱정도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대호가 베테랑이고, 기술이 있는 선수니까(계속 기용했다). 어제(17일) 한 경기 잘했다고 다 올라왔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대호의 타격감은 조원우 감독의 기대대로 여전히 뜨거웠다. 2회 첫 타석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한 뒤 6회 좌전 안타를 때렸다. 롯데는 이대호의 안타에 이어 민병헌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 차를 3-6으로 좁혔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극적인 홈런을 터트렸다. 1사 1, 2루에서 삼성 투수 심창민의 초구를 밀어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점수는 3-6에서 단숨에 6-6 동점이 됐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호는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볼넷을 얻었다. 

마지막까지 이대호는 이대호였다. 연장 12회말, 6-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끝내기 상황을 해결했다. 하루 전 홈런을 뽑았던 한기주로부터 다시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가 삼성을 9-7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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