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수정.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임수정은 절대 다작 하는 배우는 아니다. 최근 행보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했고, 이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다양한 감독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한 상업적인 색채를 지닌 작품 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과의 독립영화 작업도 이어왔다. 최근 필모를 보면 더욱 천천히, 느리게 그만의 속도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임수정은 최근 영화 '당신의 부탁'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20대와 30대 필모그래피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 이유로 자신이 달라졌다고 이야기 했다. 배우 임수정이 아닌, "인간 임수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20대 때는 오로지 연기, 영화, 일 뿐이었다.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연기 이외의 다른 것들에서 즐거움을 알게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선명해지고 분명해졌다. 많이 알아가는 과정을 겪다보니 필모그래피를 꼼꼼하게 쌓아오지 않았다.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고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 다른 방향과 다른 길도 생각하며 조금은 느리게 걷기를 시작한 것이다. 자신만의 속도를 찾은 임수정은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한 작품을 끝내기도 전에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을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속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앞으로는 내 속도대로, 그래도 작품은 조금 많이 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보는 눈도 조금은 변화가 생겼다. 주변의 만류에도 내 길을 가겠다는 캐릭터를 보면 마음이 쓰인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다. '당신의 부탁' 효진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같이 가주고 싶었다. 당분간은 그 기준이 유지될 것 같다."

캐릭터처럼 임수정의 개인적인 마음도 변화하고 있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채워가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속 효진의 대사를 들려줬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효진의 대사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좀 더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찾아 지내다 보니 불가피하게 포기가 되는 것들이 있더라. 내가 갖지 못해도 아쉬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도 바쁘다. 갖지 못하는 것들을 놔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임수정이 출연한 '당신의 부탁'은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동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