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관계가 심상치 않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신의 선수단을 향해 다시 한번 칼자루를 휘두를 예정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폴 포그바(25, 맨유)가 될 것인지가 영국 현지 언론의 화두다. 

맨유는 지난 리그 33라운드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전반 2골을 내줬는데, 후반 3골을 따라잡았다. 포그바가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이 승리로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살랐다. 그런데 곧바로 이어진 최하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과 경기에선 0-1로 졌다. 

무리뉴 감독이 노골적으로 화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본머스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릴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FA)컵 준결승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본머스와 경기했고, 그 선수가 잘했다면 준결승전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말은 (토트넘과 준결승전 선발 명단은) 로테이션이 아니라는 뜻이다.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자리를 줄 것이다. WBA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몇몇은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 WBA전 교체된 포그바

◆'무리뉴의 몇몇 선수' 포그바가 포함될 가능성

WBA전 선발로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후안 마타가 스리톱을 구성했고, 포그바, 네마냐 마티치, 안데르 에레라가 미드필더에서 호흡을 맞췄다. 애슐리 영, 빅토르 린델뢰프, 크리스 스몰링,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후 에레라를 대신해 제시 린가드를, 후반 13분 포그바를 대신해 앙토니 마시알을, 후반 30분 영을 대신해 마커스 래시포드를 기용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선수 변화를 줄 땐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하는 게 보통이다. 실점하면 공격수를, 크게 앞서고 있으면 공격수 혹은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맨유는 후반 28분 제이 로드리게스에게 실점해 득점이 필요했고, 수비수 영을 대신해 래시포드를 기용했다. 앞서 에레라와 포그바의 경우와 다른 일반적인 교체다. 에레라와 포그바는 교체 시점도 빨랐고,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미드필더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고, 핵심 플레이를 했던 선수를 다음 경기에서 후반 13분 만에 교체하는 건 시사하는 게 크다. 

무리뉴 감독은 "내가 선수를 기용하는 기준은 연봉도, 이적료도, 외모가 아닌 오조리 실력이다"고 말했다. 맨유에서 가장 높은 연봉, 그리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포그바다. 

▲ 무리뉴 맨유 감독

 ◆'무리뉴의 몇몇 선수' 포그바가 아니다…무리뉴의 변호

사람이라면 궁금한 게 마찬가지다. 영국 기자도 무리뉴 감독에게 질문했다. "(몇몇 선수 제외가) 포그바를 겨냥한 것이냐."

무리뉴 감독은 "아니다"고 딱 잡아 말하지 않았는데, 포그바를 일찍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두 명의 미드필더로 운영하는 경기에서 파울을 할 수 없는(옐로 카드가 있는) 선수가 한 명 있으면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볼을 잃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우리 팀이 볼을 잃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지기 쉽다"고 했다. 

맨유는 4-3-3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린가드가 투입되면서 4-2-3-1로 전환됐다. 포그바와 마티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포그바는 전반 29분 옐로카드를 받았다. 옐로카드가 있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 부담스럽다는 게 무리뉴 감독의 변이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의 교체 이유는 옐로카드 때문이다. 그가 90분을 뛴 다른 선수보다 나쁜 활약을 한 건 아니다"고 했다. 

영국 언론에서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 관계가 좋지 않다고 알려졌기 때문.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포메이션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현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다. 

최근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는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맨시티에 포그바 영입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무리뉴와 포그바의 사이를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토트넘전 선발 명단에 포그바가 출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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