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랭킹 1위로 떨어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더 이상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찾지 않는다. 꽃 피는 4월, UFC 라이트급에 찾아온 큰 변화다.

UFC 랭커들은 하나같이 다른 한 명의 이름을 외친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3에서 챔피언이 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가 타깃이다.

지난 15일 UFC 온 폭스 29 메인이벤트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난타전 끝에 쓰러뜨린 더스틴 포이리에(29, 미국)는 "한 가지만 말하겠다. 이번이 UFC 20번째 경기였다. 정상에 근접한 적도, KO로 진 적도 있다. 난 두 체급에서 그때마다 다시 올라왔다. 이 위치까지 온 적은 없었다. 난 자격이 없는데 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데이나 화이트, 션 셜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타이틀전을 해 보자. 때가 됐다"고 외쳤다.

에디 알바레즈(34, 미국)는 자신이 누르마고메도프의 천적이라면서 타이틀 도전권의 명분을 내세웠다.

지난 10일 인스타그램 질의응답에서 "난 누르마고메도프의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외계 광물)다.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다. 그에게 껄끄러운 존재다. 라이트급에서 누르마고메도프를 유일하게 꺾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조르주 생피에르를 쫓을 수도, 코너 맥그리거를 쫓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내가 그에게 첫 패배를 안길 수 있는 파이터라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챔피언은 현시점에서 가장 강한 파이터다. 동시에 모든 경쟁자들의 연구 대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파이터들은 누르마고메도프가 26연승 무패의 무결점 전적을 쌓은 엄청난 레슬러라고 평가하면서도, 누구나 그렇듯 약점이 있다고 본다. 컨텐더들의 '챔피언 빈틈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시대가 열렸다. 랭커들이 이젠 그의 빈틈을 찾는다.

오는 22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8에서 에드손 바르보자와 싸우는 케빈 리(25, 미국)가 대표적이다.

리는 최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UFC 223에서 날 대체 선수로 부르지 않은 건 내가 진짜로 경기를 수락할까 봐서였다. 난 당시 맥스 할로웨이보다 몸무게가 덜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알 아이아퀸타와 경기에서 누르마고메도프는 여러 구멍을 노출했다. 아이아퀸타는 1년 반 동안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던 사람이다. 프로 파이터라고 볼 수 없다. 그런 그가 누르마고메도프 게임의 빈틈을 보여 줬다"고 했다.

"1~2년 전부터 그와 대결을 바라 왔다. 난 그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똑같은 방식의 테이크다운을 계속 시도했다. 기술에 다양성이 없다. 수 년 전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이길 때와 다르지 않다. 성장이 멈춘 그는 나 같은 파이터가 잡을 수 있다"면서 "바르보자를 누르마고메도프보다 더 확실하게 이겨 주겠다. 그러면 누르마고메도프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니 퍼거슨(34, 미국)은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력이 그저 그랬다는 뜻으로 '종이 챔피언'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14일 트위터에서 "내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걸 행운으로 알아라. 네가 옥타곤 안에서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하니까 3라운드에 버벌 탭(말로 기권 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받고, 울고 있는 널 내버려 둔 채 나오려고 했어. 참 대단한 종이 챔피언 나왔다"고 비꼬았다.

500일 동안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않았던 맥그리거가 물러나니 라이트급이 시끌벅적해졌다. 교통 체증이 풀려 이제야 돌아가는 분위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라마단을 마치고 올가을 또는 올겨울 방어전을 꼭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새 챔피언이 더 다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체중 조절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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