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2년차 투수 윤성빈은 16일 기준 팀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선발승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롯데 선발진은 올해 17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4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하고 있는 윤성빈이다. 2년차 투수고 올해가 1군 첫 시즌이지만 팀에서 당당하게 선발 한 축을 맡고 있다.

매 등판마다 쉬운 상대를 만난 것도 아니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SK전은 상대 에이스 김광현의 재활 후 복귀전이었고, 그 다음에도 NC 로건 베렛, LG 차우찬, KIA 양현종을 상대해야 했다. 각자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팀내 중심 투수들이지만 윤성빈은 그들에게 밀리지 않는 피칭으로 박수를 받았다.

윤성빈은 13일 KIA전에서도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9탈삼진 2실점)를 기록했다. 다음날 조원우 롯데 감독은 "KIA는 누가 봐도 강타선인데 성빈이가 잘던졌다. 던지면 던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초반에는 날리는 볼도 가끔 있었는데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잘 던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5일 만난 윤성빈은 "저는 양현종 선배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KIA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저희 타자들을 믿고 던졌다"며 등판 소감을 전했다. 롯데 타자들은 13일 양현종을 공략하지는 못했지만 불펜진을 두들기며 8-4 역전승을 거뒀고 윤성빈의 패도 지워졌다.

최대한 덤덤하게 등판에 나섰지만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윤성빈은 "사실 영광이다. 지난해 다승왕 같은 팀의 에이스들과 맞붙는 것 자체가 영광인 일이다. 등판할 때 포털사이트 경기 예고에서 선배들 이름 옆에 제 이름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성빈의 호투 비법 중 하나는 이미지 트레이닝. 그는 "상대가 누구든 제가 더 잘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마음을 다진다"고 말했다. 투구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까지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윤성빈이기에, 이제 갓 스무 살 나이에도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들에게 기죽지 않고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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