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소현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이앤티스토리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배우 김소현(19)의 연기 생활은 미취학 아동일 때 시작됐다. 각종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것을 시작으로, 2008년 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을 꼽아보면 40여 편이 넘는데, 이를 돌아보면 김소현의 성장사가 보인다.

김소현 또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김소현은 “필모그래피를 가끔 본다. 작품이 연도별로 정리돼 있잖나. 그걸 보면 이런 작품을 했구나 다시 돌이켜보게 되더라”며 “그러면 뭔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따로 없다. 그저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앞설 뿐이다. 김소현은 “하고 싶다고 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나. 그래서 연기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김소현은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고 데뷔를 한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현장에서 배웠”기에 “현장을 떠나면 불안한” 마음이 샘솟는다. 그런 마음을 떨쳐버리려다 보니 “많이 쌓여있었을 뿐”이다.

다만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 연출 문준하)는 조금 달랐다. ‘라디오 로맨스’는 스무 살이 된 김소현의 첫 작품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이었다. 그래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김소현은 “스무 살 돼서 처음 보여드린 작품이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찍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소현은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맡은 ‘송그림’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자 했다. 송그림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우선이었다. 김소현은 “송그림은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아이”라며 “극 초반에는 지수호(윤두준 분)를 캐스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모습이 생각없이 무작정 산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더라. 나쁜 쪽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가져가되 진실 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은 이어 “지수호를 사랑하고 라디오를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가져가려고 했고, 나중에는 따뜻한 대사나 위로를 건넬 때 많은 감정을 싣기보다 진심으로 위로를 하고자 했다”며 “자칫 잘못하면 과하게 다가갈 것 같았다. 담백하게 하려고 했고, 대신 진심은 꼭 담겨 있게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 김소현. 제공|이앤티스토리

오랜 연기 생활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마주한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있다. 이제 막 성인 연기자로서 발걸음 내디딘 김소현이기에, 풍부하게 경험해보지 못한 로맨스의 표현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소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 묘하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며 “촬영 감독님께 느낌이 없다고 혼나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소현은 “로맨스를 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안다기보다 겉핥기식 느낌이라 아쉬운 것 같다”면서 “음주 신도 너무 민망했다. 처음으로 술병을 들고 누군가 앞에서 술을 마셨다. 캐릭터 자체는 몇 년 동안 술을 엄청 마셔온 친군데, 어색하고 뻘쭘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철판 깔고 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또 한 번 깨달은 김소현. 다만, 성인이 됐기에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렸다. 배역 선택 폭이 넓어지고,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김소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김소현 또한 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아직은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게 잘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다만 라디오 작가를 하게 될 줄 몰랐기에 내가 다음엔 또 뭘 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긴 해요. 의사나 검사 같은 배역도 연기해보고 싶고, 지금 당장은 대학생을 해보고도 싶고요. 제 나이와 맞는 역할을 화면에 담는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나잇대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제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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