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인이 엄마 견미리, 언니 이유비에 대해 말했다. 제공|콘텐츠와이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배우 이다인(26)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동생’이다. 이다인은 이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으나 “가족들에게 갈 피해가 걱정스럽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다인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엄마의 딸, 언니의 동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사실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생기는 부담이 크다”고. 이다인은 “이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말조심, 행동조심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또 저 혼자 타박과 질타를 받는 게 아니라 엄마와 언니에게까지 영향이 가게 된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늘 단련이 돼 있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데뷔할 때도 다른 신인인 친구들보다 두 배는 잘해야 시청자가 인정해줄 거라는 저만의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긴장되고 두렵고 떨렸어요. 그런 게 심했죠. 저 혼자면 모르겠는데, 제 기사에는 가족에 대한 댓글까지 달리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다인은 하지만 이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데뷔 초에는 분명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잘하고 싶고,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자격지심이었던 것 같다”며 “가족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숙명과 같은 거기 때문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거다. 장점을 살려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모녀 셋이 배우인 사람은 없잖나. 축복이라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우인 엄마, 배우인 언니. 이들의 영향력은 어쩔 수 없이 이다인에게 미쳤다. 공부만 해오던 이다인이 결국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게 만들었기 때문.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다른 또래 친구들과 다름없이 공부에 열중했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공부가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때 이다인은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유일한 취미 생활로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건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연기를 진지하게 임하게 된 건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다. 연극영화과에 수시 지원해서 합격했고, 대학에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대학교 1학년 때 큰 비중의 역을 맡아 연극 무대를 올렸다. 그때 이다인은 “많은 친구들이 보러 왔다. 부담도 컸다. 마치 도마 위의 생선처럼 연기에 대한 평가를 기다렸다”며 “그때 굉장히 인정을 많이 받았다.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다인은 “대학을 엄마 ‘빽’으로 합격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시선들에 짓눌려 있었는데,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받고 학교에서 신인상도 받으며 인정받다 보니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더라. 짓눌려 있던 시선을 다 벗은 느낌이 들었다. 그 뒤로 사람들 앞에 나설 용기가 생겼다. 그때 처음으로 배우를 꿈꿔봐도 될까, 이런 마음이 들며 희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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