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다인이 데뷔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으로 '성격'과 '마음가짐'을 꼽았다. 제공|콘텐츠와이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데뷔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거요? 성격과 마음가짐이에요.”

배우 이다인(26)은 4년 전, 웹드라마 ‘스무살’(2014)로 데뷔했다. 이후 MBC ‘여자를 울려’(2015), tvN ‘안투라지’(2016), KBS2 ‘화랑’(2016)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이다인이 자신의 이름, 그리고 얼굴을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건 최근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덕분이다.

햇수로는 4년, 배우 생활로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 성격과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었다. 이다인은 “성격과 마음가짐이 데뷔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조금 더 겁이 많고 소심하고 용기도 없었다. 정신력도 약했다”면서 “지금은 굉장히 많은 일에 초연해졌다. 예전이라면 크게 느꼈을 일도 지금은 ‘지나갈 거다’라고 묵묵히 버티게 됐다”고 밝혔다.

이다인은 이어 “마음가짐도 항상 긍정적이고자 한다. 억지로라도”라며 “행복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똑같은 상황이어도 불행해 하면 불행한 거고, 행복하다 하면 다를 수 있다. 지금은 스스로 하루하루 소중하게 사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이다인이 되기 전은 “늘 조급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했다고도 했다. “늘 좌절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수없이 많이 보고, 수없이 많이 떨어져 보기도 했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 꿈은 좌절과 초조, 불안을 안겼다. 이다인은 “오디션에 떨어질 때마다 자책과 질책이 컸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시절이었다”고 뒤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의연하게 ‘이건 내 것이 아니었나 봐’라고 넘어가려 한다”고.

신기하게도 이다인은 모든 오디션에 떨어지다가, 1년쯤 됐을 때 꼭 하나의 작품을 하게 됐다. 1년에 한 작품 찾아오는 행운. 지난해 이다인에게 찾아온 행운은 ‘황금빛 내 인생’이었다. 고정 시청자층이 탄탄하기로 소문난 KBS2 주말극이었고, 그중에서도 부잣집 막내딸 최서현이라는 인물을 받아들었다. 40%대 시청률로 고공행진하며 인기를 끌었고, 최서현과 서지호(신현수 분)의 로맨스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최서현이라는 인물은 온전히 자신의 서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주인공은 아니었다. 이다인이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가장 비중이 큰 인물이었다고 하더라도, 극을 환기시켜주는 인물 그뿐이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이 날 만한, 자신의 서사를 이끌어갈 배역에 대한 욕심은 이다인도 있었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항상 해보고 싶은 배역이 생겨요. 극을 이끌고, 비중도 많고 싶단 욕심도 당연히 있죠.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하고 노력을 많이 해놔야 하잖아요. 주인공이 된다면 드라마를 끌고 가야 하는 힘도 있어야 하고 책임감도 커지고, 거기에 따르는 연기력도 필요하고요. 다만 도전이고 두려움이지만,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질책받는 계기가 될지는 모르니 열심히 할 뿐이에요.”

▲ 이다인. 제공|콘텐츠와이

이다인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성급해지지 않으려 한다. 이다인은 “묵묵히 길을 걷다 보면 5년 전과 지금이 달라져 있듯, 이후에도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 해나가기만 한다면 대중도 분명히 이다인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줄 거다. 그렇게 믿는다”면서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급하게 마음을 안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다인이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면서 처음 말했던 그 다짐과 같다. 콘텐츠와이(키이스트)는 이다인의 첫 회사다. 이다인은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대표님과 ‘제가 원하는 연기 인생’에 대해 상의한 적이 있다”며 “그때 ‘급하지 않게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에 맞게 잘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부귀영화를 바라지도 않고 톱스타가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제 자신이 성장해가면서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제 필모그래피를 돌이켜 봤을 때, 분명 느리지만 차근차근 잘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조급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기 위해, 남아 있는 20대를 잘 채우는 게 먼저다. 3년 남은 20대, 이다인은 “흔들리고 좌절하더라도 나 자신과 같이 손잡고 일어나면서 위로도 하고 용기도 주며, 그렇게 차근차근 당당하게 밟아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으니, 남은 길도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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