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현수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제공|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배우 신현수(29)의 1년은 바빴다. MBC ‘세가지 색 판타지-우주의 별이’를 시작으로 MBC ‘군주-가면의 주인’, JTBC ‘청춘시대2’ 그리고 KBS2 ‘황금빛 내 인생’까지 쉴 틈 없이 촬영에 나섰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 없이 빠르게 흘러간 1년이지만, 신현수는 “뿌듯하다”고 웃었다.

“바쁘게 산 게 좋았어요.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거든요. 오히려 쉬거나 일이 없을 때가 불안해요. 할 것도 없고요. 현장에 나가면 어쨌든 한 신이더라도 그 신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또 목표의식도 생기다 보니 진취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작품 안에 있을 때가 즐겁습니다.”

작품을 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불안은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퇴보하고 있다는, 정체돼 있다는” 생각에서 온다. 신현수는 “스스로를 흘려보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느낌”이라며 “자꾸 생각이 맴돌다 보니까 고인 물이 썩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명 “작품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기 때문에 낫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은 특별한 작품이다. 신현수는 ‘황금빛 내 인생’으로 처음 50부작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고, 서지호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인지도도 높였다. 파트너였던 최서현 역의 이다인과도 좋은 ‘케미’를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이뿐 아니라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신현수는 “50부작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 연기했던 선생님들이 직접적으로 뭔가를 가르쳐주시지는 않았지만, 함께 연기하고 호흡을 맞추며 많은 부분을 배웠다. 드라마 덕분에 되게 많은 것을 얻었다”며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며 찍은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신현수. 제공|윌엔터테인먼트

물론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이 많았다.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들이 없잖나”라던 신현수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지호는 서지안(신혜선 분)나 서태수(천호진 분)처럼 극을 이끌어가는 서사가 없잖나. 시청자들은 그들의 서사를 따라가는데, 지호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인물이기에 사이사이를 유추해서 연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서현과 관계를 예로 들면, 두 사람의 관계가 갑자기 진전됐잖아요. 이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대본 안에서 유추를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더라고요, 어떤 신에서는 과하게 표현되기도, 또 더 표현했어야 하는 지점들이요. 그게 아쉬웠죠.”

그래도 하나 다행인 부분이 있다면 “극을 진행해나가면서 받은 칭찬이나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미뤄봤을 때는 어느 정도 (그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것. 하지만 신현수는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다. 신현수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배역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아무래도 배우라면 그런 욕심은 나지 않을까 싶다”고.

신현수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다음에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다는 것. 신현수는 “아직 장르물이나 시대극이나 접하지 못한 분야들이 많다. 그 장르에 내가 어떻게 녹아들고 어떤 색깔을 낼지 궁금하다”며 “그런 작품을 하게 되며 ‘이런 색깔로 보이는구나’를 하나하나 다 느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다시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지치는 때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거다. 신현수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열되면 식기 마련이잖나. 이 열기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 과하지도 않고, 식지도 않는 적정선을 찾아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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