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진성은 '크로스'에서 손연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씨엘엔컴퍼니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청순하고, 단아하고, 참하다. 배우 양진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양진성 스스로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고, 때문에 스스로에게 선입견을 갖게 됐다. 그러나 시카고 타자기크로스를 거치면서 양진성은 자신도 모르는 스스로의 매력을 찾게 됐다.

지난 2010년 한 이온음료 광고를 통해 데뷔한 양진성은 드라마 비밀’,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내 사위의 여자’, ‘시카고타자기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양진성은 최근 종영한 tvN ‘크로스에서 손연희라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양진성은 처음 도전한 메디컬 장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문직을 처음 연기했기에 부담이 됐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응급의학과라는 점이었어요. 응급실에서 빠르고 냉철하게 대처하는 부분이 많아서 의학 용어를 입에 붙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플레이하면 바로 나올 수 있게 입에 많이 붙여놨어요.”

처음하는 메디컬 장르였기에 양진성은 많이 노력하고 공부했다. 그 덕분에 상황이 맞지 않을 때는 배우들과 이야기해 고쳐서 연기하기도 했다.

응급실에서 주로 하는게 있어요. 나중에는 대본이 빠르게 나오다보니까 상황에 맞지 않는 처방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배우들이 알고 고쳐서 연기하기도 했어요.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의학 지식이 쌓였어요. 대본에는 단편적인 것들만 있는데 의사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공부한 것을 토대로 뒤에서 알아서 움직였어요.”

▲ 배우 양진성은 '크로스'에서 손연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씨엘엔컴퍼니

노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양진성은 처음 하는 메디컬 장르였지만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설정이 다소 특이한 손연희라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손연희는 선림병원 이사장의 외동딸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강인규(고경표 분)의 아버지의 심장을 이식 받은 인물이다. 심장 이식으로 인해 강인규를 보면 알 수 없는 떨림이 있었고, 극 후반에는 장기 밀매 등 추악한 사실을 알고 폭풍에 휩싸인다.

크로스손연희 뿐만 아니라 양진성은 설정이 특이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시카고 타자기때는 마방진을 연기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설정이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해요. 경험하지 못한 특이한 매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를 보면 비중도 널을 뛰는데, 보통 대중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가 있어서 시카고타자기때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고, 외향적으로 특이했어요. 저도 모르는 저를 찾게 됐어요.”

시카고 타자기를 통해 어떤 매력을 찾았던 것일까. 양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단정하고,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로 저를 많이 찾아주세요. 그래서 저도 튀면 안된다’, ‘화려한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생겼더라구요. 그런데 마방진을 연기하면서 제가 이런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걸 느꼈어요. 많은 시도를 했던 캐릭터고 작품이었는데, 다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렇다면 크로스손연희를 통해서는 어떤 매력을 발견했을까. 양진성은 매력을 찾았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동료 배우들과 연기톤을 맞추는데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심장 이식 자체가 특이한 캐릭터였어요. 고경표를 보면 심장이 뛰는데,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시카고타자기때와 비슷하지만 그때는 첫눈에 반한 경우고, ‘크로스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떨림에 이끌리는거였죠. 진중한 의학드라마에 얼핏 잘못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었기에 많이 노력했어요. 마냥 밝은 캐릭터여서 다른 캐릭터와 톤을 맞추는데 신경썼어요.”

연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계속 깨왔던 양진성은 크로스를 통해 또 하나의 벽을 넘었다. 메디컬 장르까지 섭렵한 양진성은 차기작을 빨리 정하고 싶다면서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어 했다.

좋은 작품 있으면 빨리 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또 바뀌어도 좋을 것 같아요. 연기 변신도 좋고, 많이 해왔던 캐릭터를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해요.”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