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미경 작가. 제공|에이스토리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연기력으로 두말할 것 없는 배우들이 '우리가 만난 기적'을 택했다. 특히 이들은 극본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명배우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백미경 작가는 자신감으로 화답했다.

29일 오후 서울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1부 행사에서는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조셉 리 등 주연 배우들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어진 비공개 2부 행사에서는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가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선 1부 행사에서 김명민, 라미란, 김현주 등은 저마다 백미경 작가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백미경 작가님은 가장 핫한 분이잖나"라며 "시놉시스 이야기만 들었을 때 걱정 반, 설렘 반이었지만 대책 없이 정말 하고 싶더라"고 했다. 라미란은 "백미경 작가님이 집필한다고 하셔서 무작정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고, 김현주는 "좋은 작가님 감독님 계시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백미경 작가는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은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하다"며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글 쓰면서 보람도 있고, 힘들지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백 작가는 특히 "배우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겠냐"며 "대본이 재밌으니까 그럴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이형민 PD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모든 장르가 다 되는 연출가라 생각한다.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에 이어 백 작가가 내놓는 작품은 '우리가 만난 기적'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장르, 이제껏 본 적 없는 이야기로 놀라움을 안겼다면 이번에는 보편적이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백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굉장히 오래전 써놓은 작품"이라면서 "신에게 도전하는 남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캐릭터가 아름답게 변화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라미란, 김명민, 김현주(왼쪽부터). 제공|KBS

백 작가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채택돼 왔던 '바디 체인지'를 소재로 한다.

백 작가는 "그간 봤던 형태의 바디 체인지는 아니다"면서 "나는 뻔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아니다. 물론 주목받고 있다곤 하나 잘 쓰는 작가 또한 아니지만, 뻔한 빙의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반전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백 작가는 "시청자들이 행복해지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며 "어찌 보면 시청자의 시간을 뺏는 거다. 작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철저하게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쓰기 위해 변화를 즐긴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시청자층이 행복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백 작가는 "지상파라는 채널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가지고 따뜻하게 그려나가겠단 다짐을 했다"며 "수위라는 게 없고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최선을 다해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다음 작품은 "또 다른 파격적인 내용으로, 지상파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백 작가는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라미란에 대한 사랑도 드러냈다. 그는 전작 '품위있는 그녀'에서 김선아가 맡았던 박복자라는 인물에 대해 "라미란을 생각하며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미란의 팬이다. 내가 남자면 라미란 같은 여자를 꼬시고 싶다"며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 그래서 사석에서 만나 작품을 꼭 같이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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