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수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비워내고 단단해지고 싶다"고 말했다.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막들을 깨부수고 싶다”고 했던 서은수(24)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서은수는 자신의 목표가 “아직 유효하다”고 웃으면서도 “욕심을 비워내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고 또 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서은수는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보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OCN ‘듀얼’, 그리고 곧바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 캐스팅되며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서은수가 맡는 인물의 작품 내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 

SBS ‘질투의 화신’(2016)으로 데뷔한 서은수는 연변 출신이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새엄마인 리홍단으로 등장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자연스러운 연변말을 쓰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로 점차 작품 내 영향력을 키워갔고,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주연으로 급성장했다.

다만 서은수는 자만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서은수는 “연기를 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적도 많고 분명 배운 것도 많았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입지를 다졌구나’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황금빛 내 인생’이란 작품이 주는 의미는 크다. 잘해서 인정받고 싶었고, 이를 악물고 하게 됐다. 하루하루가 과제라고 하면 그렇지만, 과제처럼 잘하고 싶은 숙제 같았다”면서 “이걸 8개월 동안 계속해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허무함 밖에 안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은수는 그러면서 자신을 늘 채찍질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에게 자신을 향한 칭찬의 말을 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깊은 고민이 이어졌다. 또 한마디 한마디 힘주며 지난 8개월을 되돌아봤다. 그는 “8개월 동안 온전히 서지수를 사랑하며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건 저만 알고, 제 매니저만 알겠죠. 늘 대본만 보고, 매니저 오빠와 차에서 대사를 맞추며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흔들릴 때가 많았죠. 그때마다 다잡고 내일 촬영 준비를 했어요. 원래라면 잘 무너지는 타입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배역도 크고, 해야 할 게 많았거든요. 당장 내일 것을 준비하기 바쁘니까 무너질 수가 없더라고요. 오로지 지수 만을 보고 직진한 것, 지수를 누구보다 사랑한 것. 그것 하나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 서은수. 사진|한희재 기자

1년 전의 서은수와 달랐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끝내고 처음 만났던 서은수는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꼭 1년 만에 다시 만난 서은수는 많은 고민 속에서 조금은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에게 1년 전 밝혔던,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막들을 깨부수고 싶다’고 했던 목표에 대해 다시 물었다. 서은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웃었다. 하지만 하나 더해진 게 있다. “비워내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서은수는 “나는 욕심 덩어리다. ‘황금빛 내 인생’을 끝내고 나면 조금 쉬고 싶었는데, 또 일 욕심이 생기고 뭔가를 하고 싶고 불안한 상태다. 하루하루 ‘황금빛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지도 않다. 생각도 많아진다. 계속 대사를 외워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있다. 편히 쉬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쉴 땐 쉬고, 놀 땐 놀라는 말처럼 지금은 비워내는 시기다. 그래서 다음 것을 잘 채울 준비하고, 잘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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